출처: bongo5.com |
각 나라의 영화나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각자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 철학, 그리고 문제의식 등이 잘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프리카를 이해하기위해 아프리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영화산업으로 가장 유명한 나라는 나이지리아입니다. 그 나이지리아에 놀리우드(Nollywood)가 있다면, 탄자니아에는 스와힐리우드(Swahiliwood)가 있습니다. 탄자니아에서도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방송되고 있는데요, 저도 탄자니아에 있을 때, 식당에서, 혹은 시외버스에서, 혹은 집 앞 비디오가게에서 종종 봉고 무비(Bongo Movie, 탄자니아의 중심도시 Dar es Salaam을 Bongo라고도 부릅니다.)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자주 보았던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Mzee Majuto를 뽑고 싶은데요, (Mzee는 어르신이라는 뜻입니다.) 예명으로 King Majuto라는 이름을 쓰고, 본명은 Amri Athumani인 이 원로배우는 1958년부터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고, 오랜기간 탄자니아의 국민 배우의 지위에 올라있는 정상의 희극인 입니다.
출처 : bongocinema.com |
그의 연기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공감'이 아닐까 싶은데요, 평범한 외모에, 툭 튀어 나온 배, 그리고 너무 과하지 않는 연기가 묘하게 매력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맡는 역할 대부분은 버스 기사, 바람난 남편, 가난한 사람, 시골사람, 늙은 사람, 외국물 먹은 사람 등 탄자니아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그려내거나, 빠르게 바뀌는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고생하는 역할을 많이 하는 역할인데요, 그런 면에서 그의 연기속에서 탄자니아 사람들의 오늘을 보기도 합니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가 연기를 하게 된 계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그가 열살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닐 때, 한 술취한 사람이 학교 근처에서 북을 쳤습니다. 근데 또 그 북소리가 기막혔는지, 한 학생이 그의 북소리에 맞추어 나가 춤을 추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수업에 방해가 되니까, 수업을 듣던 다른 학생을 보내 그 취객을 내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이 취객을 쫓아내기는 커녕 같이 춤을 추기 시작하니 이번에는 선생님이 직접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도 그 북소리에 맞추어 몸을 흔들기 시작했고, 결국엔 온 학생이 밖으로나가 같이 춤을 추게 되었던 경험에서 예술이 가진 '통합'의 힘을 본 어린 majuto는 그 길로 예술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정식 배우가 된 이후에도 사회의 통합, 아프리카의 통합을 위한 캠페인에 종종 동참하며, 어린시절 그 영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출연한 영상 몇편을 찾아보았습니다.
유명 가수 샤로바로와 함께 찍은 통신사(Airtel) 광고. 탄자니아에 중국인들이 많이 진출하다보니, 종종 중국이 광고나 영화의 소재도 많이 이용됩니다.
이것도 통신사(Airtel) 광고 입니다.
본업이 코미디언이다보니, 슬렙스틱에도 능합니다.
King majuto back from new york이라는 드라마의 일부분인데요, 탄자니아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투, 춤을 배우는 역할을 재미있게 소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