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단상.

예전에 친구가 '수학의 발견'이란 책을 읽고있어 대충 훑어본적이 있습니다. 그 책의 한 챕터는 어떤 왕으로하여금 수학과외를 받게하려고 꼬시는 한 수학자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그 왕도 '이거 왜 배워야 해? 어디다 쓰는데? 이렇게 어려운 것도 해야해?'라고 툴툴거리자, 수학자가 수학의 필요성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하는게 흥미로웠습니다. 정말 흥미로웠는지, 저는 다음날 낮잠에서 수학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숫자는 재미있습니다. (제 수준에서 보기엔) 그 어떤 언어보다도 객관적이고, 명료합니다. 아마도 인간이 '기준'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숫자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을 이용하면 사물의 형태를 아주 객관적으로 모사할 수 있을뿐아니라 전달에 있어서도 곡해의 여지가 거의 없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 객관화의 가능성, 모든 인간이 공통으로 같은 것을 그려낼 수 있도록 하는 수식. 이렇게 수학은 대단한데, 왜 저는, 그리고 수많은 학생들은 수학공부로 고통을 받았을까요. 아마도 수학 그 자체에 대한 이해없이 산수만 했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수학공부는 계산을 잘하게 하려는 목적으로가 아니라, 수학이 가진 속성을 이해하는데 있어야하는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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