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녀와 여자

김효정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소녀와 여자'가 내일(6월 16일)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계적으로 2억명의 여성이 '여성성기절제(FGM)' 혹은 할례라고 불리는 것을 경험했으며, 매년 3백만명의 소녀들이 그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내일 개봉하는 '소녀와 여자'는 아프리카 소녀들과 FGM에 관한 내용을 담은 여성 인권 다큐멘터리인데, 아쉽게도 정확히 어떤 나라인지는 예고편에서도, 관련 기사들에서도, 작품 소개에서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저 '아프리카 소녀들'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예고편에서 들리는 언어로 미루어 보았을 때, 아마 동아프리카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왜 '아프리카 소녀들'이라고 하는게 아쉽냐하면, FGM이 아프리카에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제보건기구 WHO의 통계가 정확하다면, FGM은 이집트, 수단,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말리, 시에라리온 등 주로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전통이란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나 북아프리카에선 잘 발견되지 않는 현상이다. FGM의 문제에 대해 알리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15-49세 사이 여성들의 FGM 경험 비율 / 출처: UNICEF, 2013


암튼 한국 감독이 아프리카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찍었다는 이야기를 참 오랜만에 듣는 것 같아 반갑다. 서울에선 아트하우스 모모, 필름포럼, KU 시네마테크 등에서 상영되며 인천, 부산, 대구, 창원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