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나요?" 라고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2007년 선거를 꼽을 것 같다. 마침 지금 쓰고 있는 에세이가 선거 후 폭력(Post-election violence)와 관련된 것이라서, 다른 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2007년, 팽팽했던 케냐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 (어떤 자료에 따르면 발표가 연기되었을 때 부터 이미 폭력이 시작되었다는 사례들이 있기도 하다) 야당 지지자들이 여당 지지자들을 공격하며 시작된 이 사태는, 여당 지지자들도 조직적으로 보복공격을 하며 내전 수준으로 치달았다. 이 사태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무기는 팡가. 영어권에선 마체테라고도 하는 정글도이다. 위 사진속 칼이 바로 팡가이다. 이 사태에서 최소 1,500명의 케냐인들이 살해당했다. 이웃이 팡가로 서로를 살해했던 이 사건은 "야만적인", "폭력적인 아프리카"이미지에 일조했다.
케냐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엠페사로 유명한 사파리콤이 후원하는 This is my Kenya라는 프로젝트의 실험에서 케냐 사람들의 생각을 볼 수 있었다.
이 남자도 나와 비슷한 것을 떠올렸다. 2007년 폭력 사태는 민족간 토지 분쟁과 정치 권력의 '민족 차별'이 가장 심각했던 리프트밸리 지역에서 가장 심했지만, 법의 영향력이 약하고, 지지하는 정치인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비공식적인 질서가 지배적이던 고로고초, 키베라 같은 슬럼지역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위 사진은 PEV(Post-Election Violence)라고도 부르는, 선거 후 폭력사태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
팡가 이미지 외에도, 슬럼의 이미지, 해변의 이미지 등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그 대답들은 팡가와 비슷했다. 이 실험의 전체 영상은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https://youtu.be/qdPUIt1S7I8
http://thisismykenya.co.ke/
이성과 야만, 전통과 현대, 모든 것들이 극단적으로 공존하는 아프리카, 아프리카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다룰 것인지는 외부인들 뿐 아니라, 아프리카인들 스스로도 고민되는 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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