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발병으로 최소 17명 사망

세계보건기구(WHO)는 콩고민주공화국(DR 콩고)에서의 에볼라 발병을 공식 확인한다고 오늘(화요일) 발표했다. DR 콩고 서북부의 이코코 임펭게(Ikoko Impenge)마을 부근에서 지난 5주간 21명이 바이러스 출혈열이 의심되고 그 중 최소 17명이 사망했으며, 현장에서 수집된 샘플 5개 중 2개가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됨에 따른 발표이다.

샘플 테스트가 이뤄진 수도 킨샤사의 Institut National de Recherche Biomedicale. Photo: WHO 트위터


WHO는 이미 현장에 전문가들을 파견했고 DR 콩고 정부 당국, 국경없는의사회 등과 밀접하게 협조하며 2017년 에볼라 바이러스에 잘 대응했던 사례의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병지인 이코코 임펭게는 비코로(Bikoro) 시내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고, 비코로는 수도 킨샤사로부터는 직선으로 약 500km 떨어져 있는 도시이다. WHO의 보도에 따르면, 이곳의 보건시설은 아주 취약하며 국제기구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에볼라라는 이름은 DR 콩고를 흐르는 콩고강의 지류인 에볼라 강에서 왔다. DR 콩고는 1976년 최초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후, 아홉 번째 발병을 겪고 있으며, 이번 발병은 지난해 5월 북중부 지역에서 발병하여 8명의 감염자와 그중 4명이 사망한 이후 1년 만의 발병사태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주로 박쥐에 의해 다른 동물들에게 전파된 뒤, 그 동물의 분비물, 혈액, 내장 등을 접촉한 사람들에게 전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호흡기나 상처, 혈액, 분비물 등을 통해 인간 사이에도 전염이 가능하며 평균 치사율은 약 50%이다.

DR 콩고에서 WHO를 대표하고 있는 Allarangar Yokouide박사는 "WHO가 국경없는의사회를 포함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일하고 있으며, 발병지로부터 질병이 더는 퍼지지 않도록 방지하고 통제할 수 있게 DR 콩고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DR 콩고에서 그동안 발병한 에볼라는 2013년 말부터 2016년까지 서아프리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에서 창궐해 1만여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던 사례와 달리 사상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서아프리카의 에볼라가 도시지역에서 발생했던 것과 달리 DR 콩고의 에볼라는 오지에서 발병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발병지에서 가장 가까운 인구 밀집 지역은 음반다카(Mbandaka)로 약 80k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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