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현장, 농촌 청년들.

오늘의 필드. 오늘은 지역 청년들을 만났다. 농촌 지역 청년들은 같이 사업을 하기 어려운 주체라고들 하는데, 그래도 주민들과 함께한다는 사업이 아마 지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청년들을 외면할 수는 없어 올해부터는 청년 자조그룹을 만들어 같이 일해보려고 하고 있다.


냐루바카 섹터. Photo: 우승훈


우리뿐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른 NGO들도 청년을 타겟으로는 지속하는 사업을 잘 안 하는데, 농촌 청년들은 워낙 변동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만 나면 다른 마을로, 도시로 이동하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수혜자'를 유지하면서 성과를 내고 측정해야 하는 NGO 입장에서는 청년을 타겟으로 삼는 건 위험성이 높을 것이다.

냐루바카 섹터. Photo: 우승훈
나중에 이 청년들이 어딜 가든, 일단 시작해보고 겪어보는게 좋을 것 같아 사업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역시 청년들은 우리 사업의 주 참여자들, 즉 더 나이 많은 주민들과는 원하는 게 달랐다. 우리가 주민들의 주 수입원이라고 보고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농업보다는 다른 직종(장사, 모토 운전)에 종사하거나 다른 종류의 지원(직업교육 등)을 원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주민이 직업이 없어도 농부라고 하거나 실제 농부지만, 그냥 직업이 없다고 하는 청년들도 있고, 우리가 기본정보 조사를 위해 직업을 물어봤을 때 농부라고 답하면 주변에서 키득거리기도 했다. 우리는 농업 기술교육을 각 자조그룹 대상으로 하는데, 그걸 배워서 어디쓰겠냐는 청년도 있었다. 청년들에게 사업 참여를 독려하는 동료 옆에 앉아 '농사지으며 살길 원하지 않는 이 수많은 청년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결국 누군가는 고향에 남아 농사를 지어야 할텐데, 그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같은 고민도 해보았다.

냐루바카 섹터. Photo: 우승훈

좀 건들건들한 청년도 많고, 시간약속도 엄청 안 지키긴 했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말하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청년은 몇 살을 청년이라고 하는지 동료와 오늘 모인 청년들에게 물어봤더니 17세~30세라고 했다. 한국 나이로 치면 18세~31세일 테니, 나도 간당간당하게 청년인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많은 의견 내줘서 사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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