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뉴스의 시대' 중, '보통의 뉴스'의 필요성,

저는 개인적으로 뉴스를 잘 안보는 편입니다. 너무 많은 매체와, 너무 많은 기사들 중 무엇을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마음의 평화와 집중력에 해가 되는것 같아서 멀리하는 편입니다.

우연히 신촌 알라딘에 중고책을 팔러 갔다가 그 판돈 그대로 이 책을 사왔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 원래 제목은 The News, A User's Manual인데, 이게 훨씬 좋은것 같은데 왜 다르게 썼는진 모르겠지만, 알랭 보통이 어떻게 뉴스를 봐야하고, 다뤄야 하며, 이상적인 뉴스란 어떤 것일까 고민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제 반정도 읽었는데,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라는 매체를 다룬 책이라 읽기도 쉽고, 평소에 뭔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었는데 뭐라 말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핵심을 콕 집어 논리적인 글로 옮겨놓아서 읽는 즐거움도 상당합니다.

읽었던 부분중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내가 탄자니아에서 느꼈던 문제의식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량 무슨 내용이냐면,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보통 뉴스'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리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누군가가 평범한 하루를 보낸 적이 있기나 한지 알지 못한다. 그런 것은 서구 언론이 취재한 바가 없기 대문이다. (중략) 우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직장생활에 대해서나 알제리 사람들의 주말 일상에 대해 깜깜하긴 매한가지다. 뉴스는 소위 '중요한' 사건들 쪽으로만 우리를 낙하산에 태워 보내고는 우리가 그 사건들에 합당한 충격을 느끼고 몰입할 것이라 여긴다.하지만 사실, 우리가 애초에 동일시할 수 있는 해우이와 태도로 접하지 않는 이상, 다시 말해 끔찍한 사건 속에서 모든 인류의 일상적인 순간들과 구체적 삶들을 발견하지 못하면 그 사건에 대해 제대로 관심을 기울일 수가 없다. 이러한 사항들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서 '진지한' 뉴스에 대한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지는 못한다. 이는 오히려 오싹하면서도 파괴적인 모든 사건들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갖도록 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중략)미래의 이상적인 언론은, 이례적인 일들에 대한 관심이 보통의 삶에 대한 사전 지식에 좌우된다는 걸 인식하면서 특정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기사를 항상 주문하게 될 것이다. 지구촌에서 가장 외지고 황폐한 장소에서조차도 변함없이 존재하는 인간 본성의 양상을 포함하는 기사 말이다. 아디스아바바의 거리 파티, 페루에서의 사랑, 몽골에서의 인척관계에 대해 알게 된다면, 대중은 언젠가 있을지도 모를 파괴적인 태풍이나 폭력적인 쿠데타를 맞닥뜨렸을 때 그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보일 준비를 갖출 것이다. 

- 알랭 드 보통, 「뉴스의 시대」, p.9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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