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실패한 쿠데타 그리고 대통령의 귀환.

수요일에 마침 부룬디의 위기에 대한 글을 썼었다.

Pierre Nkurunziza의 삼선 도전으로 인해 발생한 부룬디의 위기. 라는 글이었는데, 이날이 그가 동아프리카의 수장들과 위기에 대해 논하려고 다레살람에 간 날이라 썼었다. 쓰고 나서 일을 하고 돌아오니 부룬디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나라를 비운 사이, 그에게 3선을 하지 말것을 조언 했다가 권력을 잃은 Godefroid Niyombare 장군이 몇몇 군 세력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고, 한때는 상당부분 수도를 장악했다는 기사도 보도되었다. 하지만, 쿠데타는 오래가지 못했고, 은쿠룬지자 대통령에 충성하는 군 세력의 반격으로, 지금은 은쿠룬지자도 대통령궁에 돌아왔고, 쿠데타 세력 상당수를 체포했다고 한다.

출처: REUTERS
쿠데타에 관련된 성명을 발표하는 Godefroid Niyombare장군

출처: AFP
대통령의 귀환을 반기는 시민들



결국 성공하진 못했지만,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자체에 아쉬운 점이 있다. 다레살람에서 정확히 어떤 내용의 정상회담이 전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아프리카 각국의 노력이 쿠데타로 인해 빛을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이제 은쿠룬지자는 더욱 강경한 태도로, 공안정국을 조성하여 아프리카 연합이나, 유엔의 권고를 무시한 채 선거를 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선거는 bullet(총알)이 아니라 ballot(투표용지)의 싸움이란 비유를 본 적이 있다.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은쿠룬지자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상당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고, 야당이 그에 대적할만한 상대를 내놓지 못하고 분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3선 문제를 들고 일어난 것도 야당의 정치적 전략일지 모른다. 

법을 자의대로 해석해서 대통령을 한번 더 하겠다는 은쿠룬지자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쿠데타를 통해, 민란을 통해 그를 쓰러뜨리는 건 최악의 수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같은 역사가 있었다. 10.26사태로 박정희가 쓰러졌을때, 민주주의가 올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다시 군부가 장악했다, 어떻게 보면 더 질 나쁜 군부가 장악했었다. 부룬디에서는 다른 역사가 만들어 질 수 있으면 좋겠다. 




참고자료
Burundi President Pierre Nkurunziza thanks army on return
Burundi crackdown after failed coup against Nkurunziza
Burundi coup: Timeline of ev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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