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에볼라에서 해방되다.

2013년 12월 최초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2014년 3월 WHO가 에볼라의 발생을 확인했으며, 같은 해 8월부터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 국제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에볼라를,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출처: CBS NEWS


당시 치료제가 없다며, 인류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온갖 우려를 하던 것과는 달리, 지금 에볼라는 서아프리카에서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처음 발병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외엔 크게 확산된 국가도 없었다. (나이지리아에 일부 확산되었으나, 10월, 나이지리아는 8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후 WHO로부터 에볼라 종결 확인을 받았다.)

기니와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발병 현황.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WHO)



지금까지의 국가별 에볼라 사망자 현황. 지금까지 11,080명이 사망했다. (WHO)


여기에 이달 9일,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에볼라가 집중적으로 발행했던 3개국 중 하나인 라이베리아가에 대해 WHO가 에볼라가 종식되었음을 선언한 것이다. 이 선언은 42일동안 발생환자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라이베리아는 4,769명의 에볼라 사망자 기록을, 지나간 역사로 남기게 되었다.

어떻게 라이베리아는 다른 두 국가보다 먼저 에볼라로부터 해방되었을까? 남아공에 본부를 두고 있는 ISS(Institution for Security Studies)는 이에 대해 4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는 라이베리아 대통령 서리프의 리더쉽이고, 두번째는 보건공무원들에 의해 잘 교육된 지역사회의 효과적인 참여였으며, 세번째는 국제사회의 지원, 네번째는 국제사회와 라이베리아의 공조체계를 언급했다. 이 네가지를 요약하자면 결국 좋은 정부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 라이베리아 대통령 엘런 존슨 서리프(Ellen Johnson-Sirleaf)는 아프리카 대륙을 통틀어 첫번째 여성 수장이며, 미국을 마치고 정치에 투신한 이후, 군사정권, 부정부패와 싸웠고, 대통령이 된 이후엔 라이베리아의 국채를 상당부분 줄였으며, 2011년엔 여성의 안전과, 평화구축에 대한 완전한 참여를 비폭력 투쟁을 통해 이뤄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도 수상했다. 화려한 스펙에 비해 그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지만, 에볼라 사태에 있어서만은 결단력 있게 잘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볼라 이후가 더 큰 어려움일 수 있다. 에볼라로 인해 마비된 경제를 어떻게 다시 움직이게 하는가, 국민들의 가슴속에 남은 에볼라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주목해 보아야 겠다.

2015년 5월, 에볼라 발병 현황도. 이제 에볼라는 시에라리온 북서부지역 일부와 기니 해안지역 일부에만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WHO)

이제 에볼라는 코너에 몰렸다. 곧 기니와 시에라리온도 에볼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이다. WHO로부터 에볼라 청정지역으로 승인받는 것은 정해진 수순처럼 보이나, 국제사회로부터 이 세 나라가 에볼라국가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Post-Ebola를 겪을 세 나라의 행보에 주목해야겠다.



참고자료
WHO, Ebola Situation Report - 13 May 2015
http://apps.who.int/ebola/en/current-situation/ebola-situation-report-13-may-2015
ISS, THINK AGAIN: Why did Liberia beat Ebola before Guinea or Sierra Leone?, 13 May 2015
http://www.issafrica.org/iss-today/think-again-why-did-liberia-beat-ebola-before-guinea-or-sierra-leone
Wikipedia, Ebola virus disease, 검색일:2015.5.19
https://en.wikipedia.org/wiki/Ebola_virus_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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