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기자회의 World Press Freedom Index 2015 - 아프리카 각국의 언론 상황은?





올해 초,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World Press Freedom Index 2015를 발표했다. 이 지표는 2002년부터 국경없는 기자회가 매해 발표하고 있는 국가별 언론 자유도인데, 180개국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고, 각 나라의 언론인들, 뉴스미디어, 그리고 네티즌들이 얼마나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또한 각국 정보가 그들의 자유를 얼마나 존중하려 애쓰는지를 지표에 반영했다고 한다. 얼마나 언론이 많이 존재하는지 등의 양적 데이터를 보다는,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겨 통계를 산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표 산출에 쓰인 양식지(https://rsf.org/index/qEN.html)를 참고하면 이들이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지 느낌이 올 것이다.



2015년 지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언론 자유도가 높은 국가는 핀란드. 두번째로 자유도가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 그 뒤로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등이 언론 자유도가 아주 높은 나라로 조사되었다. 그 외 영국은 34위, 프랑스는 38위, 미국은 49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작년보다 3위 하락한 60위를 기록, 61위인 일본의 바로 윗 순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故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에는 30-40위권에 위치하다가, 이명박-박근혜 정권기엔 40-60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언론 자유도가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 통계에는 일단 53개국이 포함되어 있다.

나미비아(Namibia)가 17위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언론 자유도를 보였고, 그 뒤를 22위의 가나, 36위의 카보 베르데(Cape Verde), 39위 남아프리카공화국, 42위 보츠와나 순으로 나왔다. 탄자니아는 75위, 케냐는 100위, 에리트리아가 180위(세계꼴지)를 기록했다.

이 통계에서 빠진 나라는 상투메 프린시페(São Tomé e Príncipe)와 국가의 지위가 애매한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서사하라) 이렇게 두 국가인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언론 자유도가 높다고 평가된 나미비아에 대해 국경없는 기자회의 코멘트는 이렇다.

'언론이 기소되고 있긴 하지만, 헌법이 언론 자유를 보장하고 나미비아 200만 국민들이 접하는 5개의 일간지, 12개의 월간지, 그리고 20개 이상의 상업, 지역 라디오 방송과 3개의 방송국이 상당한 수준의 다원주의를 보여주고 있으며, 정부 소유의 미디어들은 그다지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의 논조가 정치적 간섭을 받고 있지는 않다.'



반대로 가장 언론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는 나라로 지목된 에리트리아에 대한 코멘트는 이렇다.

7년동안이나 지표의 가장 마지막에 있을만한 나라다. 에리트리아는 조직적으로 표현과 정보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저널리스트 감옥이다. 최소 16명이 구금되어 있고 몇몇은 외부와 의사소통도 차단된 상태이다. 2014년 한해에만 국경없는 기자회에 에리트리아 저널리스트들의 국제 보호 요청이 30회 가량 접수되었다. 에리트리아의 '언론 자유 약탈자' Afewerki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콩고와 리비아, 남수단이 언론 자유가 많이 떨어진 국가로 지목되었는데, 세 나라에 대한 국경없는 기자회의 분석은 다음과 같다.

콩고(107위)는 독립 뉴스기관들의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난 뒤, 25계단이 떨어졌다. 정부는 비판적인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마녀사냥을 강화했고, 그 방법으로는 극단적인 폭력을 택했다. 침묵하기를 거부한 저널리스트들은 망명하거나, 추방당했다. 

리비아(154위, 17위 하락)의 저널리스트들은 가다피 이후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가다피 시절, 국경없는 기자회의 기록에 따르면 7명의 저널리스트가 살해당했고, 37명의 저널리스트들이 납치당했다. 이러한 폭력으로 인해, 2014년에 40명 이상의 미디어 종사자들이 리비아를 떠났고, 민병대세력은 국가를 영웅주의로 조각하고 있다. 

남수단(125위, 6위 하락)은 내전상황이다. 극단주의와 뉴스기관들에 대한 공격들이 순위를 떨어뜨렸다. 언론자유는 '내전 때문에' 미뤄졌다. 


순위가 오른 나라들도 있다. 마다가스카르와 코트디부아르, 튀니지

오랜 정치적 위기를 겪은 마다가스카르(64위)가 2014년 1월 선거에서 Hery Rajaonarimampianina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며 위기를 종식시켰고 정보부장관을 떠나보냈다. 이러한 민주적 이행은 종전의 극단주의를 해소하며 순위를 17계단 상승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주류 정치세력의 경제 독점과 같은 몇몇 주제들은 금지되어있다. 

86위의 코트디부아르(15위 상승)는 2010년 국가를 내전으로 몰아넣은 정치, 사회적 위기들에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지표의 결과는 혼합적인데, 방송분야는 2015년 오픈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국가의 검열이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다. 

126위의 튀니지는 7계단 상승했다. 절대적 수치가 하락했음에도 국가 순위는 상대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2014년의 정치적 안정이 뉴스와 정보에 도움이 되었다. 반면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공격은 여전히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고, 정보 자유를 보장하는 조치들의 시행은 요원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53개국의 Press Freedom Index 2015상 순위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 내 순위 / 세계순위 / 국가명)

1 17 Namibia
2 22 Ghana
3 36 Cape Verde
4 39 South Africa
5 42 Botswana
6 46 Burkina Faso
7 47 Niger
8 50 Comoros
9 55 Mauritania
10 59 Malawi
11 64 Madagascar
12 68 Mauritius
13 71 Senegal
14 75 United Republic Of Tanzania
15 77 Lesotho
16 79 Sierra Leone
17 80 Togo
18 81 Guinea-Bissau
19 84 Benin
20 85 Mozambique
21 86 Côte d'Ivoire
22 89 Liberia
23 95 Gabon
24 96 Seychelles
25 97 Uganda
26 100 Kenya
27 102 Guinea
28 107 Republic of the Congo
29 110 Central African
30 111 Nigeria
31 113 Zambia
32 118 Mali
33 119 Algeria
34 123 Angola
35 125 South Sudan
36 126 Tunisia
37 130 Morocco
38 131 Zimbabwe
39 133 Cameroon
40 135 Chad
41 142 Ethiopia
42 145 Burundi
43 150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44 151 Gambia
45 154 Libya
46 155 Swaziland
47 158 Egypt
48 161 Rwanda
49 167 Equatorial Guinea
50 170 Djibouti
51 172 Somalia
52 174 Sudan
53 180 Eritrea




<참고자료>
국경없는 기자회 (Reporters Without Borders), World Press Freedom Index 2015
https://index.rs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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