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보는 세 가지 관점. 그리고 아프리카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ISS(Institute for Security Studies)에 실린 'The future belongs to Africa, if ...' 글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선, 더 좋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변화했다. 과거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이 대륙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혼재하고 있는데, 아프리카에 대한 경제적 투자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여전히 아프리카를 병들고 도와야 할 대륙으로 그리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최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촌스러워지고 있는 트렌드인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부정적으로 보든, 긍정적으로 보든 두 시각 모두 아프리카를 하나의 개체로 다루고 있고, 어느쪽으로든 편견을 가지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진짜 아프리카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시도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Mo Ibrahim이 CNN에 기고하며 썼던 '아프리카 현실주의'와 맞닿아 있다. (Mo Ibrahim의 기고문) 그는 '지금은 아프리카 현실주의의 입장을 취해야 할 시간이다. 정직한 데이터들에 기반한, 결과를 내는 것을 지향하는 건전한 정책을 위해 이는 필요하다.' (Now is the time for Afro-realism: for sound policies based on honest data, aimed at delivering results.)라고 말했는데,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이야기이다.

아프리카가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긍정적인 전망을 할만하다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하지만, 미래가 현실이 되는 과정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 경제성장률은 높고, 여러가지 지표들이 아프리카의 진보를 증명하고 있지만, 성장으로 인해 새롭게 생겨난 빈부격차 문제와 도시화 문제 등이 커지고 있다. 이 새로운 위기들을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정책이 필요한데, 이 위기들에 대해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다면 못한다면, 아프리카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신중히 생각해 보면 좋겠다. 가끔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아프리카가 우리나라에게 좋다는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 아프리카가 어떤 모습의 대륙이 되는지 상관하는게 아니라,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가 어떤 수익을 낳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식으로 만들어진 아프리카의 미래가 아닌, 아프리카 각국의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미래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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