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멀다고? 아니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가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심정적으로 멀 뿐이다. 서울에서 미국 동부 도시인 뉴욕이나 워싱턴DC에 가는 시간이면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도 날아갈 수 있다."
서울에서 미국 동부의 뉴욕이나 워싱턴 DC에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직항 타고 가면 14시간, 한번 환승하면 16시간 정도이다.
그런데 아프리카 국가들 중 그나마 가까운 편인 이집트의 카이로에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5시간 30분, 에티오피아의 아디스 아바바에 가는데 걸리는 최소 시간은 14시간 40분이다. 케냐 나이로비까지는 최소 16시간 30분이 걸린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애꿎게 사라져버린 인천-나이로비 직항 노선이 있을 땐 약 13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서쪽을 살펴보자면 나이지리아 아부자까지는 최소 20시간 30분,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까지는 최소 24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까지는 최소 17시간 20분이 걸린다. 아마도 한국에서 아프리카에 가는 직항은 대통령 전용기 뿐일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아프리카는 아직 먼 대륙이다.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우리 기업 제품이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는 이미 우리들 앞에 바짝 다가와 있다."
틀렸다고 단언하긴 힘들지만, 조심스럽게 보아야 할 부분이다. 우선, 아프리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없다고 보는게 맞다. 한국 기사에서는 각종 시장조사업체들을 인용하며 아프리카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절반이 넘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두 가지 이다.
우선, 이들 업체 대부분은 '중동·아프리카'를 함께 묶어서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그리고 대다수 업체가 중동·아프리카지역을 통틀어 10~20개국에서만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아프리카 대륙에만 국가가 50개가 넘는다.
두번째는 '스마트폰'이다. 아프리카에서 핸드폰 사용자 수는 약 70%로, 그 중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는 20%로 추정되고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절반 넘게 한국 핸드폰을 쓸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아프리카에서 피쳐폰 시장 점유율 1위는 노키아가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급성장 하고 있다.
(코리아 에이드에 대해) "국내 일부에선 “지나친 이벤트성 아니냐”고 비판하지만 현지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국내에선 비판이 있고, 현지에선 시각이 없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접근 가능한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언론을 검색한 결과, 한국 정부측의 말을 인용한 기사만 있을 뿐, 사업에 대해 칭찬하거나 비판한 기사는 찾을 수 없었다. 일단 '코리아 에이드'에 대한 기사 자체가 거의 없었다.
굳이 찾아보자면, 우간다의 New Vision에서는 코리아 에이드를 Korean Aid로 반복적으로 잘목 표기하고 있었고, 에티오피아의 The Ethiopian Herald에서는 주 에티오피아 한국 대사의의 말을 인용하여 코리아 에이드에 대한 자평을 전하고 있었고, 같은 기사 말미에 코리아 에이드가 실시되었던 아다마 지역 시장의 말을 함께 인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3개국 언론에서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었던 코리아 에이드에 대한 유일한 현지의 평가였다. (Korea assists Ethiopia's sustainable development move : Ambassador, 2016.6.1, The Ethiopian Herald)
코리아-에이드 사업의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장은 이 플랫폼이 외교관계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Talking about the K-culture component of Korea-Aid project, the Mayor commented that this platform will take the diplomatic relationship to a new height.
한국 무상원조를 담당하는 기관인 코이카 이사장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아프리카 관계는 "상생의 동반자"가 아니라 "상상의 동반자"가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