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부하리 대통령,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다

나이지리아의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월요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정상 중 최초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3년 만에 다시 미 정상을 만났다.

Picture: Whitehouse 트위터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약 3개월 전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똥통 같은 나라"(Shithole countries)라고 불렀다고 알려져 논란이 된 이후 첫 아프리카 정상과의 회담인 점을 부각하며 이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으리라 예측하기도 했지만, 회담에서 이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인구도 많고 경제력도 막강한 나이지리아의 정상이 한마디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미국과 경제적, 군사적 특수관계를 맺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상황을 고려하면 부하리 대통령은 굳이 트럼프가 불편해할 이야기를 꺼낼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두 정상은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주로 무역과 안보에 관련한 대화를 나누었고, 특히 서아프리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보코 하람과 관련하여 테러 대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나이지리아는 대테러전 명목으로 군용기를 거래하는 협상을 하고 있기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살해당하는 기독교인의 문제를 아주 심각히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아주 아주 열심히 해결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미국이 군사 장비를 판매하는 데 동의해주고, 미군을 파병해준 것에 감사하고, 미국의 테러 종식을 위한 노력에 첫 번째 수혜자가 나이지리아라고 언급하며 미국을 추어올렸다. 하지만 언론사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는데 막대한 돈을 썼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키길 원하고, 우리나라를 다시 세우길 원한다. 아마 대통령(부하리)님도 이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져 양국 정상 간 온도 차가 다소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는 미국으로부터 군용기 A-29 Super Tucano를 사들이려고 오랜 기간 노력해왔지만, 그동안은 미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미국은 긍정적인 자세로 바뀌었지만, 이번엔 나이지리아 내부에서 국회의원들이 헬기 구매 비용 약 5억 불에 대한 국회 승인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어 헬기 구매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이후 부하리 대통령은 농업 분야 투자유치를 위해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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