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누아 아체베는 1989년 OECD에 초대받았다. 그는 초대에 응하긴 했지만, 작가인 자신이 거기서 뭘 해야 할지 의문스러워했다. 당시 OECD는 남반구 국가들에 신자유주의 정책을 권하는 Structural Adjustment를 밀고 있었다. 이에 대해 케냐은행장이 Structural adjustment를 수년째 하고 나서 경제 사정이 더 나빠진 잠비아의 예를 들며 이 방법의 재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미국인 전문가는 그에게 '인내를 가지세요, 때가 되면 나아질 겁니다'라는 말만 반복했고, 그때야 아체베는 자신이 여기서 뭘 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 광경은 마치 소설 쓰기 워크숍 같았다. 자신이 뭘 해야 할지 깨달은 아체베는 발언권을 신청하고 발언대에 섰다.
그리곤 자신이 깨달은 사실, 이 회의는 마치 소설 쓰기 워크숍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여기서 여러분들은 상상의 실험실에서 실험될 여러분들의 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 그걸 실험용 쥐에게 먹이며 효과가 있길 바라고 있어요. 여러분들에게 뉴스가 하나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소설이 아닙니다. 아프리카는 사람들입니다. 진짜 사람들이요. 이렇게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여러분들은 똑똑한 사람들, 세계적인 전문가들이잖아요. 여러분들이 정말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진짜 아프리카를 사람으로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이는 1989년의 일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제개발업계는 그동안 의도한 성과를 냈는가? 수많은 실패에 대해선 어떻게 반성했는가? 오늘도 불확실한 실험을 계속해 나가고 있는 건 아닌가?
아체베는 인종에 따른 차이는 없다고 믿는다며, 가난한 이들, 그리고 흑인들의 나라에 그들의 삶을 걸고 모험해볼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를 줘보자고 말한다. 이는 비용은 적게 들지만, 성과는 백인과 흑인 똑같이 대단할 것이라며 자신을 믿어보라 했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사람들을, 사람들의 협력을 믿는다며 반투민족의 유명한 격언과 함께 에세이를 마무리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다" (반투민족 격언)
- 치누아 아체베 (1998) Africa is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