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에 지내며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이 땅에서 나는 커피를, 내가 아주 좋아라하는 커피를 맘껏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내가 지내는 동네에는 카페가 없어서 직접 내려 먹어야 하긴 하지만, 시중에서 로스팅 된 지 한두 달 정도밖에 안된 신선한 원두를 저렴하고 쉽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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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우승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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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판매자들의 로스팅 시설/기술이나 내 핸드드립 실력이 약간은 부족해서 이 땅에서 나는 커피가 낼 수 있는 최대의 맛을 다 내지는 못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이곳에서의 커피 경험은 그런 약점을 보완하고도 넘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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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우승훈 |
이제 여기는 유독 비가 많이 내렸던 대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려고 하는 것 같다. 이즈음은 커피 수확 시기이기도 하고, 이 말은 이제 곧 출퇴근길에 커피 말리는 시큼한 냄새를 맡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커피나무와 열매는 어떻게 생겼고, 사람들이 어떻게 수확하고, 커피 농장 뒤로는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고, 어떤 가공과정을 거
치는지를 안다는 것, 그리고 그 커피와 같은 비, 같은 바람을 맞는다는 것은 커피의 맛에 특별한 이야기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