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와 모드, 장백기와 박정자, 청년과 할머니. 그리고 우애.
장백기로 유명해진 강하늘의 첫 연극, '해롤드와 모드'를 보았습니다. 장소는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
제가 앉은 좌석은 2층이었는데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무대 앞쪽이 약간 짤려서, 한두장면정도, 못봤어요.
소설이 원작이고, 브로드웨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작품인 '해롤드와 모드', 19세 소년 해롤드와 80세 할머니 모드의 우정과 사랑을, 그러니까 우애(友愛)를 다루고 있는 연극입니다. 원로배우 박정자의 모드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고, 강하늘의 해롤드도 질풍노도의 19세 해롤드를 나름 잘 해석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연극이 주로 다루는 주제는 '죽음'입니다. 하지만, 그 죽음이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고, 또 밝게 다루고 있습니다. 마치 80세 모드가 능숙하게 세상을 즐기는 것 처럼요.
국립극장은 교통편이 좀 애매하네요. 하지만, 시내랑 약간 떨어진 곳에 있어 한적한 분위기도 좋고,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도 멋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