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스와힐리어 사전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바로 이용해 보았다. 네이버에 스와힐리어를 검색해보는 느낌이 재미있었다. 스와힐리어가 네이버까지 진출하다니, 뭔가 뿌듯했다.
기본적으로 1999년도에 출판된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의 '스와힐리어-한국어 사전'을 소스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한국에서 출판되었고, 지금까지도 판매되는 유일한 스와힐리어 사전이다. (아마도..) 이 점은 약간 아쉽기도, 걱정되기도 한다. 15년전 출판된 사전이라면, 지금 케냐 탄자니아에서 급속하게 변화하는 언어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점은 웹에 기반을 둔 네이버 스와힐리어 사전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네이버 스와힐리어 사전 주소
참고로 Tuma라는 닉네임은, 내가 탄자니아에서 쓰던 이름이다. 이름이 '승훈'이라 보통 '후니'라고 애칭으로 불렸는데, 알고보니 huni는 부랑자, 양아치 이런 뜻이 있는 단어라 내가 일했던 학교에서 교사-학생 회의를 통해 내 이름을 지었다. 가톨릭 성향도, 무슬림 성향도 아닌 이름을 찾다보니 Tumaini가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고, 당시 가톨릭과 무슬림이 반반 이었던 학생들도 대체로 찬성했었다. 그래서 나는 10개월 정도 Tumaini 혹은 줄여서 Tuma로 불렸다. 사전에 검색된 뜻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참 좋은 뜻이다. 마음에 든다.
탄자니아를 떠나기 전, 서점을 갈 기회가 생기면 사전을 꼭 하나 사고 싶었다. 내가 사고 싶었던 사전은 스와힐리-스와힐리 사전인데, 어린시절 처음 가진 사전이 '영-영-한'사전이었던 경험에 비추어, 그 나라 말은 그 나라말로 설명을 봐야 '공부할 맛'이 난다는 생각에서 스와힐리-스와힐리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사전은 찾지 못한 채 귀국했고, 한국에서 스와힐리어를 찾을 일이 생기면, 핸드폰 어플을 사용했다. Google Play에 검색해보면 많은 영어-스와힐리어 사전이 나오는데, 그중 내가 사용하는 어플은 SE Develop의 'English Swahili Dictionary'이다. 다른 어플 중 왜 이 어플을 쓰느냐고 물으면 별로 대답할 말은 없지만 디자인이 깔끔하고, 오프라인에서도 아무 제한 없이 사용가능하며, 단어도 풍부하기 때문에 큰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고, 네이버에 스와힐리어 사전이 나왔지만, 계속 이 어플을 이용할 것 같다. 어플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