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에딘버러에 대해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어디서 시작되었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멀리 보이는 에딘버러 캐슬과 그 아래로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펼쳐진 거리가 담긴 사진을 보고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러고나서 또 에딘버러가 좋아졌던 이유는 '줄리어스 네레레'때문이다. 탄자니아 초대 대통령 네레레가 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공부를 했었다. 이렇게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어릴적 본 그 사진은 그림이 아니었을까 싶긴 하지만, 에딘버러는 정말 좋았다. 기대만큼 좋았다.
에딘버러는 그 명성답게 오래된 건물들과, 또 새 건물이지만, 기존의 분위기를 깨지 않는 그런 건물들이 화려하진 않지만, 무게감있는 도시의 분위기를 잘 연출하고 있었다. 너무 과하지 않아서 금방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의 도시다.
와글와글모여 새해를 기다리고, 새해 폭죽에 감탄하고 즐거워하던 그 순간은 참 좋았다. 에딘버러의 새해 축제인 '호그마니' 티켓을 사지 않고, 주변에서 맥주마시면서 시간때우다가, 자정이 될 즈음해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폭죽을 기다리기로 했었는데, 그렇게 축제의 흥겨움에서 살짝 비켜나서, 너무 흥겹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은 그런 장소에서 새해를 맞았던게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다.
누군가 에딘버러에 간다고하면, 시내 구경도 좋지만, 바닷가에 꼭 가보라고 하고 싶다. 여객터미널에 쇼핑센터도 엄청 좋고, 그 주변에 있는 해산물 식당이 영국스럽지않게 정말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다. 에딘버러까지와서 기분내는 식사를 한번 하고 싶다면, 꼭 여객 터미널 근처의 The Ship on the Shore을 추천하고 싶다! 해산물 플레터도 좋고 해산물 챠우더도 정말 맛있다!
이렇게 새해가 밝았다. 에세이 마무리하고, 어영부영하다보니 벌써 10일이나 지났다. 올해도 많이 배우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