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가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이유?

탄자니아(본토)에는 약 120개의 민족이 다양한 언어와 다양한 종교(이슬람, 개신교, 가톨릭)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독립 이후, 아니 독립 이전에도 그렇다 할 대규모 폭력사태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 (알비니즘에 대한 신체절단이나 인신매매가 있긴 하다.) 이웃나라 케냐, 부룬디, 르완다 등등은 모두 심각한 사태들을 많이 겪었기에, 탄자니아가 어떻게 평화로운지 자체가 연구 주제가 되기도 한다. '상징 정치'에 대한 책에 사례연구로 탄자니아가 들어가 있어 읽어보았다. 역사적인 부분이나, 민족 구성에 대한 부분(탄자니아에는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많은 인구의 민족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가장 다수인 민족이 Sukuma로 전체 인구 대비 12.4% 를 차지하지만, 대체로 이 가난하고 조직화도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초대 대통령 네레레의 정책 등이 이유로 설명 되고 있다.

2013년 탄자니아 다레살람 ⓒ우승훈

이 책에 인용되어있는 설문조사들의 결과가 인상깊다.

2008 Afrobarometer의 한 설문
- 69%가 그들 스스로를 탄자니아사람이라고만 인식한다고 응답했다.
- 9%는 탄자니아인들은 그들의 민족출신보다 탄자니아인의 정체성이 더 강하다고 응답했다.
- 3%는 자신이 민족정체성이 강하다고 했고, 5%는 종교정 정체성이 강하다고 응답했다.

같은 설문
- 71%의 응답자가 집권당 CCM에 가장 가까운 성향을 가진다고 응답했다.


2001년의 World Value Survey
- 13%의 개신교와 16%의 가톨릭 신자들이 무슬림과 이웃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
- 2%의 무슬림이 타 종교 사람과 이웃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

같은 설문
- 응답자의 84%가 자녀 교육에서 '관용'을 중요한 가치로 강조한다고 응답.


심지어 이 책의 저자는 다당제가 도입된 이후, 정치인들이 종교와 민족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고 보고 있다.


탄자니아가 이렇게 평화로운건 좋지만, 분명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렇게 갈등이 적은 것은 정상적이지는 않다. 어떤 교묘한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는지, 더 알아보아야겠다.

2 댓글

  1. 제가 이 주제와 관련 3개 글을 읽어봤는데요, 술탄오만 제국주의, 유럽제국주의, 공산주의 이렇게 자유가 없는 억압속에서는 큰 마찰 없이 살다가 1990년도 이후 민주주의 부터는 종교갈등이 눈에 띄게 나타나더군요. 특히 2013년 아루샤 성당 폭탄테러는 당시 저에게 큰 충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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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술탄의 잔지바 지배는 잔지바에서 반복되는 인종 갈등과 잔지바 혁명의 씨앗이 되었고, 유럽 제국주의 시기에도 마지마지 전쟁이 있었고, 우자마 사회주의 시절에도 인도인들이 차별당했습니다. 큰 마찰 없이 지내왔던게 맞을까요..? 탄자니아에서 종교 갈등이 원인으로 보이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긴 하지만, 명확하게 편이 갈라지고, 지속되는 갈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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