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8년만에 탄자니아 통계청 (Bureau of Statistics)에서 '통합 노동력 조사 (Integrated Labour Force Survey-ILFS)'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지난번 발표되었던 2006년과 이번에 발표된 2014년의 노동 현황, 즉 8년동안 탄자니아 노동 현황이 얼마나 변했는지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더불어 경제활동의 기본 단위로서의 가족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져 탄자니아 사람들의 삶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도 많이 찾을 수 있다.
*탄자니아 본토 (Tanzania Mainland)에 대한 조사이다. 잔지바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 2006년 보고서 원문 다운로드 / 2014년 보고서 원문다운로드
탄자니아 일간지 The Citizen은 보고서에 대한 기사에 '8년만에 34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3.4m jobs 'created in 8 years')'라는 제목을 붙였다. 2006년과 2014년 통계를 비교해보면, The Citizen의 제목처럼 노동자는 340만명이 증가했고, 노동가능인구 (15세 이상 인구)는 2,100만명에서 2,575만명으로 약 400만명 증가하였고. 실업자는 219만명에서 229만명으로 10만명 증가했다. 2006년 11.7%였던 실업률이 이번엔 10.3%로 다소 감소했다.
노동자들의 월 수입은 임금노동자들의 경우 월 평균 308,075 탄자니아 실링 (우리돈 약 16만원)로 조사되었고, 이 수치는 2006년보다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자영업자들의 경우엔 평균 215,541실링 (우리돈 약 11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임금 노동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상당히 긴 주 56시간으로 조사되었다.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농업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주 31시간으로 조사되었다. 탄자니아 2004년 고용노동관계법안은 최대 근로시간을 45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직종은 농업 (66.3%)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많이 종사하는 비공식 부문 (informal sector)은 250만명이나 증가하여 총 430만명이 종사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21.6%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종사하는 분야는 민간 부문 (private sector)이다. 전체 노동자의 7.8%가 종사 중이다.
비공식 부문 노동자 숫자의 급증에는 여성 노동자의 증가가 한몫하고 있다. 2006년 75만명으로 조사되었던 비공식 부문의 여성 노동자는 2014년 220만명까지 증가했다.
급성장 하고 있지만, 우리에겐 낯선 분야인 '비공식 부문'이 궁금해 조금 더 알아보았다. 탄자니아의 통계청에서 사용하는 '비공식 부문'의 정의는 1993년 국제 노동 통계인 회의 (15th International Conference of Labour Statisticians)의 정의에 따른다. 비공식 부문은 가족 사업체나 가족 소유의 비인가 사업체들을 포함한다. 비공식 부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족-household는 보고서에 따르면, 1명 혹은 복수의 사람들이 같이 살고, 같이 먹으며, 같은 주거공간을 공유하면, 그 집단을 가족이라고 부른다. 보통은 남편, 부인, 그리고 자녀로 구성되지만, 이 외에도 같이 살고, 같이 밥을 먹는 친척, 식모, 다른 사람들이 있으면 가족구성원으로 본다.)
비공식 부문의 확장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노동인구 중 65%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농업 외 분야의 70%는 이 비공식 부문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인구 증가와 함께 비공식 부문의 노동자 숫자도 급증하고 있는데, 각종 어려운 규제들과, 공공 기관과 과세에 대한 불만이 증가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도시화 와중에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비공식 부문에 몸담게 된다는 것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비공식 부문의 확대는 실업률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이미 아프리카 사람들이 삶 깊숙히 들어와 있지만, 세금도 걷히지 않고, 종사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상품의 품질문제도 있고, 특히나 식품을 생산하는 경우 위생문제도 걸려있다. 앞으로 정부가 비공식 부문의 제도화를 위해 해야할 일이 많다.
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2007) INTEGRATED LABOUR FORCE SURVEY 2006. November.
Adams, Arvil V., Johansson de Silva, Sara, Razmara, Setareh (2013) Improving Skills Development in the Informal Sector. Herndon: World Bank Publications.
Kolumbia, L. (2016) 3.4m jobs ‘created in 8 years. The Citizen. 15 April.
http://www.thecitizen.co.tz/News/-/1840340/3160596/-/ksf1h2/-/index.html
*탄자니아 본토 (Tanzania Mainland)에 대한 조사이다. 잔지바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 2006년 보고서 원문 다운로드 / 2014년 보고서 원문다운로드
탄자니아 일간지 The Citizen은 보고서에 대한 기사에 '8년만에 34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3.4m jobs 'created in 8 years')'라는 제목을 붙였다. 2006년과 2014년 통계를 비교해보면, The Citizen의 제목처럼 노동자는 340만명이 증가했고, 노동가능인구 (15세 이상 인구)는 2,100만명에서 2,575만명으로 약 400만명 증가하였고. 실업자는 219만명에서 229만명으로 10만명 증가했다. 2006년 11.7%였던 실업률이 이번엔 10.3%로 다소 감소했다.
ⓒ The Citizen |
노동자들의 월 수입은 임금노동자들의 경우 월 평균 308,075 탄자니아 실링 (우리돈 약 16만원)로 조사되었고, 이 수치는 2006년보다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자영업자들의 경우엔 평균 215,541실링 (우리돈 약 11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임금 노동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상당히 긴 주 56시간으로 조사되었다.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농업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주 31시간으로 조사되었다. 탄자니아 2004년 고용노동관계법안은 최대 근로시간을 45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직종은 농업 (66.3%)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많이 종사하는 비공식 부문 (informal sector)은 250만명이나 증가하여 총 430만명이 종사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21.6%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종사하는 분야는 민간 부문 (private sector)이다. 전체 노동자의 7.8%가 종사 중이다.
비공식 부문 노동자 숫자의 급증에는 여성 노동자의 증가가 한몫하고 있다. 2006년 75만명으로 조사되었던 비공식 부문의 여성 노동자는 2014년 220만명까지 증가했다.
급성장 하고 있지만, 우리에겐 낯선 분야인 '비공식 부문'이 궁금해 조금 더 알아보았다. 탄자니아의 통계청에서 사용하는 '비공식 부문'의 정의는 1993년 국제 노동 통계인 회의 (15th International Conference of Labour Statisticians)의 정의에 따른다. 비공식 부문은 가족 사업체나 가족 소유의 비인가 사업체들을 포함한다. 비공식 부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족-household는 보고서에 따르면, 1명 혹은 복수의 사람들이 같이 살고, 같이 먹으며, 같은 주거공간을 공유하면, 그 집단을 가족이라고 부른다. 보통은 남편, 부인, 그리고 자녀로 구성되지만, 이 외에도 같이 살고, 같이 밥을 먹는 친척, 식모, 다른 사람들이 있으면 가족구성원으로 본다.)
- 비공식 부문의 사업체들은 가정과 분리된 별도의 법인이 아니거나 가족 구성원들이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그들은 그 사업체의 생산 활동과 구성원들의 활동을 명확히 구별하지 않고, 또한 사업체와 소유주의 수입과 자본 흐름을 명확히 구분짓지도 않는다. 사업체는 그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며 그 활동은 소유주의 집에서 이뤄지기도 하고, 집 밖에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개인 비인가 사업체에는 개별 가정의 구성원들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업체와, 한 가정 내 구성원들이 소유, 운영하는 사업체가 포함된다. 또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서로 다른 가정들 사이의 비인가 협력체도 여기에 포함된다.
- 이 사업체들은 정부에서 정하는 특정한 법률들에 등록되지 않았고, 그 종사자들 또한 등록되지 않았다.
- 이들이 만드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전체 혹은 최소한 일부가 판매나 교환을 위한 것이다.
- 종사자는 5명 이하이다.
- 비 농업분야에 포함되어 있다. 농업 부문의 2차 비 농업활동도 포함된다.
비공식 부문의 확장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노동인구 중 65%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농업 외 분야의 70%는 이 비공식 부문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게 대부분이 비공식 부문에 속한다. 2013년 Dodoma, Tanzania ⓒ우승훈 |
아프리카 대륙의 인구 증가와 함께 비공식 부문의 노동자 숫자도 급증하고 있는데, 각종 어려운 규제들과, 공공 기관과 과세에 대한 불만이 증가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도시화 와중에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비공식 부문에 몸담게 된다는 것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비공식 부문의 확대는 실업률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이미 아프리카 사람들이 삶 깊숙히 들어와 있지만, 세금도 걷히지 않고, 종사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상품의 품질문제도 있고, 특히나 식품을 생산하는 경우 위생문제도 걸려있다. 앞으로 정부가 비공식 부문의 제도화를 위해 해야할 일이 많다.
가족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루어졌는데, 흥미로운 통계가 많다.
- 탄자니아의 평균 가족구성원 숫자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는데, 다레살람은 평균 3.8명, 다레살람 외의 도시지역은 4.1명, 농촌지역은 4.7명이다.
- 15세 이상 인구의 남녀성비는 48:52로 여성이 더 많다.
- 15세 이상 인구 중 비혼인구는 30%, 결혼인구는 53.3%, 동거인구는 3.7%, 사별인구는 6.5%, 별거 및 이혼인구는 6.5%이다.
- 다레살람의 15세 이상 인구 중 타지역 출신이 토박이보다 많다. 토박이는 비율은 절반에 못미치는 44.1%로 조사되었다.
- 탄자니아에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은 전체의 3.1%이다.
- 다레살람에 사는 가족의 40%에 냉장고가 있는데, 농촌지역엔 1.9%의 가족만이 냉장고를 가지고 있다. 탄자니아 전체 평균은 10.3%이다.
- 다레살람에 사는 가족의 65.6%가 텔레비젼을 가지고 있고, 농촌지역엔 7.1%가 텔레비젼을 가지고 있다. 전체 평균은 23.1%다.
- 탄자니아 전체 가족의 69.2%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 다레살람에 사는 가족 8.1%만이 가축을 기르고 있고, 농촌에 사는 가족은 41.3%가 가축을 기르고 있다. 탄자니아 평균은 31.6%이다
통계는 탄자니아 노동자들의 월 수입도 늘었고, 실업률도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그들의 삶이 나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런 숫자들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노동자들이 얼마나 존중받는 사회인지 여부이다. 다음에 관련된 자료가 있으면 탄자니아의 노동권, 노동운동 등에 대해 조사해보고싶다. 그때가 되면, 탄자니아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노동절이다. 세계의 노동자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노동절이다. 세계의 노동자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Mei Mosi, Siku ya Wafanyakazi!! HONGERA WAFANYAKAZI!!
(May Day, Day of workers! Congratulations workers!!)
<참고자료>
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2015) INTEGRATED LABOUR FORCE SURVEY 2014. November.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2007) INTEGRATED LABOUR FORCE SURVEY 2006. November.
Adams, Arvil V., Johansson de Silva, Sara, Razmara, Setareh (2013) Improving Skills Development in the Informal Sector. Herndon: World Bank Publications.
Kolumbia, L. (2016) 3.4m jobs ‘created in 8 years. The Citizen. 15 April.
http://www.thecitizen.co.tz/News/-/1840340/3160596/-/ksf1h2/-/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