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르완다 대선 ②] 르완다 사상 첫 대통령 후보 TV토론회 개최

Photo: RTV 유튜브 영상 캡쳐(이하 동일)


이번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7월 26일 르완다에서는 사상 최초로 대선후보 TV방송토론이 열렸다. 하지만, 여당 르완다 애국전선(RPF) 후보이자 현직 대통령인 카가메 폴 후보와 민주녹색당(Democratic Green Party of Rwanda)의 하비네자 프랑크 후보는 대리인을 보냈고, 무소속 음파이마나 필립 후보만 직접 나와서, 시민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토론회는 당연하게도 키냐르완다어로 진행되었고, 아직 영문 기사도 거의 없고, 영상 자막도 없어서 내용은 전혀 이해 못했고, 후보 세명 중에 무소속 후보만 직접 나오고 나머지 후보는 대리인을 보내서 김이 새긴 했지만, 르완다의 민주주의 역사에서는 기록할만한 일인 것 같아서 짧게나마 남겨본다.




아쉽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사상 첫 TV토론회의 사회는 저명한 저널리스트 바로레가 맡았고, 여당 RPF 후보의 대리인으로는 선거캠프 대변인인 가사마게라, 야당 민주녹색당 후보의 대리인으로는 니제이마나 사무총장이 나왔다.




민주녹색당의 프랑크 하비네자 후보가 안나온 이유에 대해서, 카가메 대통령이 직접 나오지 않으면 자신도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는 설과, 방송국에서 민주녹색당에 대리인을 보내라고 요구했다는 설이 있는데,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선거 운동의 규모에서 카가메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하비네자 측에서 TV토론회 직접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하비네자가 대표로 있는 르완다 민주녹색당은 세계 녹색당 연합 소속의 정당으로, 올해 개최된 2017년 세계 녹색당 총회에서 하비네자가 자신의 대통령 출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유일하게 직접 참석한 후보인 음파이마나 후보는 40대 중반의 저널리스트로, 제노사이드 당시 DR콩고로 피난을 갔다가 콩고 공화국, 카메룬을 거쳐 프랑스에 정착했다가, 이번 선거 출마를 위해 귀국했다.



르완다 대통령 선거의 재외국민 투표는 8월 3일, 국내 전국 투표는 8월 4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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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지는 편'에 관심이 많다. 석사 논문도 아직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탄자니아의 야당에 대해 썼을 정도다.

왜 그런지에 대해선, 질 땐 지더라도 지는 편이 얼마나 우아하게 혹은 얼마나 비참하게 지느냐는 그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 얼마나 민주적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는 학문적인(?)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겠지만, 나는 그냥, '어차피 질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고, 그들의 도전이 기록도 없이 사라진다는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기회 닿는대로 그들을 기록하고 연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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