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1월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200명 이상이 사망하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기간이 길어지거나 짧아지곤 하지만, 보통 르완다는 2월부터 5월 초 정도까지 '대우기'를 겪는데, 올해 대우기는 유독 길고 비가 많이 와 피해가 심각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비로 인해 18명이 사망했고, 이로써 1월부터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200명이 넘어갔다.

비오는 키갈리 냐부고고 버스 터미널. Photo: 우승훈

정부 재난관리부 소속의 Philippe Habinshuti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4개월 동안은 작년이나 그 이전에 비교해 훨씬 심했어요. 끔찍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기근 조기경보 시스템 네트워크(Famine Early Warning System Network)의 4월 보고서는 3월~4월간 내린 비는 평균의 191%라며 이번 농기의 농업 생산량이 평균 이하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갈리 투데이가 재난관리부를 인용한 5월 3일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뿐 아니라 폭우로 인한 피해는 1월부터 4월 말까지 부상자 215명, 파괴된 가옥 9,974개, 사망한 가축 705마리 규모이다. 재난관리부의 Jeanne d'Arc 장관은 키갈리 투데이에 "효과적인 배수로 파기, 적절한 토지 사용, 계단식 개간, 나무 심기 등의 공동체 단위 실천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집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시골 지역에는 진흙을 이용하여 만든 벽돌로 지은 집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집들이 하늘에 구멍 난 듯 쏟아지는 폭우에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이다.

르완다의 진흙 벽돌집 내부. Photo: 우승훈

내가 사는 지역엔 오늘 아침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 예전엔 비 내리는 게 예사로 보였는데, 폭우로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부턴 와르르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두려움에 떨고 있을 사람들이 떠오른다. 집이 안전하지 않다면 세상 어디서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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