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나쿠루 지방의 사유 댐 붕괴로 최소 47명 사망, 계속되는 동아프리카 폭우의 피해

지난 수요일 저녁, 케냐 나쿠루(Nakuru) 지방 솔라이(Solai)에 위치한 파텔 커피 농장(Patel Coffee Estates Ltd.)의 댐이 무너져 최소 47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몇 주간 이어진 폭우와 댐 위의 숲에서 쓸려온 돌과 나무뿌리들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두 개의 마을을 덮친 것이다. 파텔 커피 농장은 커피와 마카다미아 등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회사다.


무너진 댐에서 쏟아진 물로 인해 파괴된 집들. Photo: JOSEPH OPENDA/NATION MEDIA GROUP


피해 마을에 사는 67세의 베로니카는 아들과 차를 마시는데 부인이 뛰쳐 들어와 댐이 무너졌으니 빨리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 말을 듣고 집을 뛰쳐나갔다며 로이터에 "완전 바닷물이었어요. 물이 제 이웃집을 덮쳐 이웃이 죽었어요. 그는 시각장애인이라 도망칠 수 없었죠."라고 말했다. 현장의 경찰은 데일리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희생자들이 빨리 뛸 수 없었던 아이와 여성, 노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 네이션은 정부 당국이 이번에 무너진 댐이 커피 농장이 80년대에 지어진 이후 지금까지 정부 기술자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댐이라고 발표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정부는 지난해 댐을 점검하고 승인절차를 밟길 요구했지만 농장 측에서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건 며칠 전 주민들이 댐에서 물이 샌다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케냐 법에 따르면 5m 이상의 사유 댐은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가뭄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동아프리카를 강타 중인 이번 우기는 케냐에서도 150명 이상이 사망자를 내고, 약 30만 명이 대피하게 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