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인 학살에 대한 아프리카의 반응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난 14일, 텔아비브에 있던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왔다. 이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반대 집회에 나섰는데, 이스라엘군은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하여 8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50여 명을 사살하고 2,400여 명을 다치게 했다.

이에 아프리카연합 의장 무사 파키 마하마트(Moussa Faki Mahamat)는 성명을 내고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지역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을 더 복잡하게 할 뿐"이라며 "무력을 불균형적으로 사용"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연합의 이스라엘 비판 성명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 알자지라의 보도에 따르면 14일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는 전 세계 약 30개국 대표가 참석했고, 아프리카에서는 11국 대표가 참석했다. 해당 국가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2016년 방문했던 에티오피아, 케냐, 르완다를 포함한 남수단, 탄자니아, 잠비아,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콩고공화국, 카메룬, 코트디부아르이다.

이스라엘 규탄 집회에 참여한 남아공 ANC의 부사무총장과 종교 지도자들. Photo: Christina Pitt/News24


한편 이스라엘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남아공 정부는 주이스라엘의 대사를 즉시 귀국시켰고, 외교부 장관은 성명에서 "희생자들은 미 대사관의 도발적인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평화로운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었다."며 "이스라엘군이 폭력적으로 공격했다"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남아공 시민들도 이스라엘 규탄 집회에 나섰다. 남아공의 메일 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케이프타운에서는 약 2천여 명의 시민들이 국회를 향해 행진하며 이스라엘의 대사관을 연락소로 강등할 것을 요구했다. 여당 ANC도 참여한 이 집회의 참여자들은 이스라엘 정권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마치 아파르트헤이트와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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