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다음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부룬디의 은쿠룬지자 대통령

지난 17일 있었던 개헌 국민투표가 약 73%의 찬성으로 통과되며 대선에 또 출마할 수 있게 된 피에르 은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이 지난 목요일, 2020년으로 예정된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5월 17일, 개헌안 투표를 마친 은쿠룬지자 대통령. Photo: Evrard Ngendakumana/Reuters


피에르 은쿠룬지자는 부룬디 내전이 끝날 무렵인 2005년, 국회 간선으로 대통령이 되었고, 2010년, 2015년 대선에 각각 출마하여 지금까지 대통령을 하고 있다. 이미 2015년, 3선 논란이 붉어졌을 때, 폭력적으로 반대파를 진압한 경력이 있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장기 독재를 하기 위해 개헌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대통령 임기를 5년 중임에서 7년 중임으로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번 개헌안에 따르면, 그는 대선 결과에 따라 2034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다. 그는 기테가(Gitega)주의 새 헌법 제정 행사에서 "우리는 우리의 임기가 2020년 끝날 것을 부룬디 사람들과 국제 사회에 보장합니다. 국가의 적들이 최근 퍼트리고 있는 것과 달리 이번 개헌은 피에르 은쿠룬지자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2020년 선출될 대통령을 온 마음을 다해, 온 힘을 다해 지지할 준비가 정말 되어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 부통령이자, 야당 Sahwanya-FRODEBU의 지도자인 프레데릭 바부기늄비라(Frederic Bamvuginyumvira)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그의 지지자를 위한 메시지이지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예전부터 항상 거짓말을 해왔습니다."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야권은 지난 개헌 국민투표가 반대파에 대한 정부의 협박과 위협 속에서 치러졌다고 주장하고 있고, 여러 인권단체도 반대파에 대한 공격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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