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Imitation Game / 앨런 튜링, 컴퓨터 그리고 인공지능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나오는 것으로 이미 유명해진 이미테이션 게임을 보았습니다. 베니도 베니지만, 앨런 튜링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렸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앨런 튜링, 컴퓨터, 전쟁, 휴머니티, 동성애 등등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산만해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어렵지 않고, 핵심을 놓지 않는 스토리 전개가 돋보였습니다. 약간 '사랑에 관한 모든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과학자 호킹박사를 다루되 너무 과학스럽지 않은 영화였듯, 이 영화도 수학자 앨런 튜링을 다루되 너무 수학스럽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Imitation Game official web site

ⓒImitation Game official web site

사실 앨런 튜링은 '튜링 머신' '인공지능' '컴퓨터' 등등과 관련한 키워드로 유명한 수학자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입력되는 기호들을 내부 알고리즘에 따라 해독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기계에 대한 컨셉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래 설명과 기계를 보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 http://www.storyofmathematics.com

ⓒImitation Game official web site 



이 영화는 두 시절을 오가면서 전개됩니다. 과거 독일군의 암호를 푸는 비밀 작전에서 활약하던 시절과 모든 것이 끝나고 인생의 초가 꺼져가는 시절이 나옵니다. 몰락의 시절에 동성애 혐의로 형사 앞에서 심문받게 된 앨런 튜링. 형사는 과학철학의 아주 전형적인 질문 중 하나인 '기계가 생각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대해 앨런 튜링은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는 기계는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인간과 기계의 사고방식이 과연 차이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오늘날 튜링 테스트라고 불리는 테스트를 형사에게 부탁합니다. 


이 영화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앨런 튜링이라는 수학자의 업적, 당시 불법으로 처벌받았던 동성애자들의 비참함, 전쟁 속에서 기계부속처럼 돌아가는 인간의 삶. 
2차대전이라는 비 인간성 속에서, 인간답게 살아가지 못했던, 혹은 인간답게 살았음을 인정받지 못했던 앨런 튜링의 모습이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Imitation Game official web site


ⓒImitation Game official web site 
(이 영화에 반가운 얼굴은 베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 티윈 라니스터로 나오는 Charles Dance도 이 영화에 중요한 배역으로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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