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는 전 세계 100여개국의 비자 지원자들에 대해 결핵검사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중 하나에 들어가기 때문에, 대학원 학업을 위한 Tier4 비자를 신청하는 나도 결핵검사를 받아야 했다. 병원에서는 통칭 '비자 신체검사'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항목이 결핵 하나 뿐이니, 결핵검사라고 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영국정부 홈페이지엔 결핵검사 즉 Tuberculosis tests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신체검사의 비용은 무려 80,000원이다. 왜 이런 비용이 산출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영국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The fee for tuberculosis screening is determined by the clinic. You will pay the clinic directly for the cost of your tuberculosis test. The cost of the test is in addition to the visa application fee." 라고 되어 있으니, 결국 병원이 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영국정부가 인정하는 결핵검사 확인증을 발급할 수 있는 기관이 세브란스 병원 뿐이라는 것.(홈페이지엔 강남/신촌 세브란스 이렇게 두 군데 나와있다.) 영국정부에서 요구하는 특별한 기준들을 충족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보건소에 가면 6천원도 안되는 비용으로 받을 수 있는 흉부 X선 검사에 10배가 넘는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여튼, 그렇게 비용을 내고 검사를 받았다. 세브란스 병원에 들어가본건 처음이었는데, 그 규모에 깜짝 놀랐다.
결핵검사를 받는 과정은 아주 간단했다. 일단 유선으로 예약을 하고(예약하고 약 3주쯤 기다렸던 것 같다. 엄청 예약이 밀린 모양이다.) 지정된 날에 세브란스 병원 본관 3층에 '비자신체검사'라는 간판이 달린 곳으로 찾아가면 된다. 가면 일단 접수를 하고, 서류 몇개를 작성한 후, 의사가 간단한 문진을 하고, 윗 층에 가서 X레이 촬영을 하면 끝.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