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요즘.

1. 다음주 금요일부터 10일동안 열리는 Bradford Literature Festival에 자원봉사자로 일하게 되었다. 20대 중반까지 나를 키운건 팔할이 봉사활동이었다고 할 만큼, 봉사활동에서 배운 것들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 외국에 와서 영어로 봉사활동을 하게된다니 봉사를 하게될지 방해를 하게될지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일단 저질렀으니 어떻게든 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서도 역시 걱정이 계속 앞선다. 그래, 해봐야 극복할 수 있겠지라고 하면서도 역시 걱정이 계속 앞선다. 1학기때 수업시간에 발표하다가 정신줄 놓았던 기억도 다시 나는 것 같고, 오늘 엘리베이터에서 뭐라뭐라 말 거는데 도저히 알아먹을 수 없었던 순간도 다시 기억난다. 참 걱정부자다 걱정부자. 어쨋거나 지금와서 되돌릴 수는 없으니 잘됐다 싶다. 


2. 요즘은 원래 열심히 논문 작업을 해야하는 시기다. 그런데 잘 안된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계속 막막해서 한국에서 석사를 한 친구에게 '논문 어떻게 쓰는거야??'라고 물어봤더니 자료를 보내주었다. 그 친구가 자신의 논문을 소개하는 PPT자료였는데, 주제는 어떻게 잡았고, 논문을 어떻게 써나갔고,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나와있었다. 그 자료는 논문을 쓰고 나서 만들었던 자료이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한글로 내 논문을 구성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우리 학교의 도서관 이름은 J. B. Priestley Library이다. J. B. 프리슬리는 브래드포드 출신의 유명한 작가인데, 그가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천재라면 당신은 스스로의 규칙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분이 어떻건 간에 책상에 가서 종이의 얼음장같은 도전에 마주하고, 쓰세요." - J. B. Priest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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