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번째 명절을 해외에서 보내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명절 하면 TV에서 하는 영화를 봐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명절마다 드르렁 드르렁 코 골던 삼촌 옆에서 밤늦게까지 007같은 외화를 보던 기억이 난다.
5. 아프리카에서 미시시피로 흘러든 사람들, "미시시피 마살라 Mississippi Masala(1991)"
위의 인도계 가족을 우간다에서 쫓아낸 장본인, 우간다의 전설적인(?) 독재자 이디 아민을 그린 영화. 영화는 이제 막 의대를 졸업하고 우간다로 의료봉사를 떠난 스코틀란드 청년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이런 인물이 실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주인공 캐릭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편견 가득한 유럽인의 아프리카관과 동시에, 충동적이고 가치관이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주인공의 우간다 생활이 막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이리저리 흔들리는 당시 우간다의 모습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는 창이 되어주는 것만 같다.
역사 속의 이디 아민은 시골 출신으로, 식민지 시절 영국군의 요리사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인물이다. 비록 요리사로 들어갔지만, 승진의 승진을 거듭한 이디 아민은 결국 독립한 조국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우간다의 두 번째 대통령이 된다. 많은 독재자가 그렇듯, 그도 처음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내 정당 활동을 금지하고, 우간다 경제의 대부분을 운영하고 있던 아시아인들을 추방하고, 비밀경찰과 군대를 이용한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란을 꾀하거나, 자신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여 나일강에 시체가 떠오르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8년간의 통치 기간 동안 30만에서 많게는 50만의 우간다인들이 그에 의해 죽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이디 아민 역의 포레스트 휘테커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볼만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간중간 스와힐리어 대사는 약간 어색하게 보였지만, 이디 아민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 낸 영어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이 영화로 포레스트 휘태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네 번째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흑인 남자배우가 되기도 했다.
포레스트 휘테커의 광기 서린 연기도 인상 깊지만, 이 영화는 아프리카의 두 가지 면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무자비한 독재자의 모습을 비추면서, 비-아프리카 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다루는 동시에, 비-아프리카인들을(정확히 말하자면 아프리카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아프리카에 오는 유럽인들을) 비판하고 있다.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영화보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2901
리뷰: THE LAST KING OF SCOTLAND /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
7. 남아공의 평원에서 길을 잃은 아리아 스타크, "히트스트로크 (2013)"
8. 분노에 정복당하지 않은 자, "인빅터스 Invictus(2009)"
9. 우후루(자유)를 향한 여정, "퍼스트 그레이더 The First Grader(2010)"
추석이기도 하고, 그동안 봤던 아프리카 영화들을 정리해 보고 싶기도 해서 "추석 특선 아프리카 영화"를 꼽아봤다. 순서는 무작위이고, 평가는 아주 주관적이며,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촬영하거나 아프리카를 주제로 한 영화만 다루었으며, 지나치게 유럽인/북미인 시각에서 그려졌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제외했다.
1. 나이로비 어두운 뒷골목의 삶 속으로, "나이로비 하프 라이프 Nairobi Half Life (2012)"
눈감으면 코 베어 가는 케냐 나이로비의 가장 어두운 뒷골목과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연극 무대를 오가는 이중적인 삶을 사는 시골 청년 므와스 이야기. 케냐 도시화 문제와 청년들의 삶을 실감 나게 담고 있다. 케냐 출신 David 'Tosh' Gitonga 감독과 대안영화제작사 ONE FINE DAY FILMS가 함께 내놓은 작품. 제작사 자체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간단한 리뷰: [영화] NAIROBI HALF LIFE (2012)
2. 소년에서 소년병으로,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Beasts of No Nation (2015)"
이 영화는 추천하기 좀 고민된다. 소년병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효과가 더 클지, 아프리카의 '야만성'이라는 편견을 강화하는 효과가 더 클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보는 맛이 있는 잘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약간의 주의를 붙여서 추천하고자 한다.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은 가상의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내전 속의 소년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소년은 인간성을 잃고 전쟁 기계 같은 소년병이 되어간다. 넷플릭스의 자본이 들어가 세련된 영상 속 아이들에게서 섬뜩함과 안타까움이 생생히 느껴진다.
소년병은 실존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것을 믿어선 안 된다. 영화는 사실을 어느 정도 모방했지만, 결국 허구고 영화라는 특성상 소비되기 위해 제작되다 보니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만약 이 영화를 본다면 다음 사실을 유념했으면 좋겠다. 소년병 문제를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년병들에겐 선택권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소년병이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난, AK47, 힘의 곧 정의라는 문화, 가족을 잃은 것에 대한 복수심, 고아들에게 유사 가족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무장단체, 특정 민족/가문에 대한 차별, 전쟁상황에서 자라 전쟁 그 자체가 '보통'으로 여겨지는 인식, 각종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람보정신'의 내재화 등등, 이 모든 주변 환경이 아이들을 소년병으로 만든다. 이 아이들을 정말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하다.
3. 내전을 배경으로 타오르는 찐한 드라마,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Half of a Yellow Sun(2013)"
최근 북미/유럽권에서 가장 유명한 아프리카 출신 작가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60년대 나이지리아에서 비아프라의 독립을 두고 발발한 내전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루고 있다. 지식인, 일꾼, 민족주의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아쉽게도 국내에서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찾지 못했다.
4. 인간성의 실패, "호텔 르완다 Hotel Rwanda(2004)"
1994년, 100일 동안 이어진 제노사이드를 생각할 때면 항상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100일 동안 적게는 50만 명, 많게는 100만 명이 사망했다. 제노사이드의 원인에 대해선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가해자와 국제 사회 모두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한, '인간성의 실패'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일어나선 안 될 일이었고, 국제사회도 지켜보기만 해선 안 될 일이었다.
호텔 르완다는 제노사이드 중에 본인은 후투임에도 불구하고 키갈리의 고급 호텔 밀 콜린스(지금도 있다)의 매니저로 천 명이 넘는 투치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폴 루세사바기나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 역시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영화를 보고 인간의 잔혹한 행위에 대해서 실망하고 비판할 수 있지만, 후투를 비판하는 건 지나치게 단순하거나, 왜곡된 해석이다.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는 현재 미국에 살며 폴 카가메 정권을 비판했고, 그 결과 르완다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현 정권은 그를 '이중 제노사이드 이론'(1994년 후투가 투치를 학살했을 뿐 아니라 투치도 후투를 학살했다는 주장)을 믿는다며 비난하고 있다.
영화는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제노사이드에 관한 짧은 글들: 1994년 르완다의 기억: 카가메와 '수정주의자들'의 기억 전쟁, 르완다 학살 22주년, 기억의 정치, KWIBUKA 23 - 제노사이드 23주기 추모기간
5. 아프리카에서 미시시피로 흘러든 사람들, "미시시피 마살라 Mississippi Masala(1991)"
오늘 소개할 영화 중 유일하게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 영화다. 나중에 소개될 우간다의 이디 아민에 의해 추방된 인도계 가족이 미국 미시시피주에 정착하고, 정작 아프리카 땅은 밟아본 적 없는 아프리칸-아메리칸들과 어울리며 생기는 일을 다루고 있다. 차별받는 사람들(아프리칸-아메리칸과 아시아인)이 서로를 구별 짓기하고 차별하는 모습, 그리고 그 사이에서도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가 주제에 비해 편안하게 전개된다. 아, 그리고 덴젤 워싱턴도 나온다.
국내 웹하드에서 제휴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
6. 전설적인(?) 독재자 이야기, "스코틀란드의 마지막 왕 The Last King of Scotland(2006)"
위의 인도계 가족을 우간다에서 쫓아낸 장본인, 우간다의 전설적인(?) 독재자 이디 아민을 그린 영화. 영화는 이제 막 의대를 졸업하고 우간다로 의료봉사를 떠난 스코틀란드 청년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이런 인물이 실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주인공 캐릭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편견 가득한 유럽인의 아프리카관과 동시에, 충동적이고 가치관이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주인공의 우간다 생활이 막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이리저리 흔들리는 당시 우간다의 모습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는 창이 되어주는 것만 같다.
역사 속의 이디 아민은 시골 출신으로, 식민지 시절 영국군의 요리사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인물이다. 비록 요리사로 들어갔지만, 승진의 승진을 거듭한 이디 아민은 결국 독립한 조국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우간다의 두 번째 대통령이 된다. 많은 독재자가 그렇듯, 그도 처음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내 정당 활동을 금지하고, 우간다 경제의 대부분을 운영하고 있던 아시아인들을 추방하고, 비밀경찰과 군대를 이용한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란을 꾀하거나, 자신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여 나일강에 시체가 떠오르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8년간의 통치 기간 동안 30만에서 많게는 50만의 우간다인들이 그에 의해 죽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이디 아민 역의 포레스트 휘테커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볼만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간중간 스와힐리어 대사는 약간 어색하게 보였지만, 이디 아민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 낸 영어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이 영화로 포레스트 휘태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네 번째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흑인 남자배우가 되기도 했다.
포레스트 휘테커의 광기 서린 연기도 인상 깊지만, 이 영화는 아프리카의 두 가지 면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무자비한 독재자의 모습을 비추면서, 비-아프리카 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다루는 동시에, 비-아프리카인들을(정확히 말하자면 아프리카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아프리카에 오는 유럽인들을) 비판하고 있다.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영화보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2901
리뷰: THE LAST KING OF SCOTLAND /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평원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생존 액션 영화다. '열사병'을 뜻하는 제목처럼 영화 내내 무지 더워 보이는 주인공들이 생존을 위한 투쟁을 보여준다. 스토리도 뻔하고, 연출도 좀 부족한 것 같지만,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남아공의 압도적인 풍광은 놀라웠고, '왕좌의 게임'에서 아리아 스타크로 등장하는 메이지 윌리암스의 연기를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가장 큰 매력은 배경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니만큼 다른 영화에서 흔히 그렇게 하듯 인종 문제나 밀거래와 같은 문제를 다룰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액션이라는 장르 그 본연에 충실한 오락영화라는 점이다. 어쩌면 추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네이버영화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인빅터스는 '정복당하지 않은 자'라는 뜻이다. 남아공의 럭비대표팀 '스프링복스'와 넬슨 만델라에 엮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럭비는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인종 차별을 상징하는 스포츠였다고 한다.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흑인들은 럭비대표팀 스프링복스를 해체하려고 시도했지만, 넬슨 만델라는 이에 반대하고 오히려 스프링복스에 더 관심을 쏟고, 이들이 진짜 국가대표팀의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남아공에서 열린 1995년 럭비월드컵에서 이들은 우승했고, 흑인과 백인을 넘어, 국가가 하나 되는 경험을 만들어 낸다.
스토리도 아름답고, 출연진도 화려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넬슨 만델라 역에 모건 프리먼, 럭비팀 주장 역에 맷 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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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우후루(자유)를 향한 여정, "퍼스트 그레이더 The First Grader(2010)"
2003년 당시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케냐 므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무상초등교육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다. 이 소식을 들은 84세의 키마니 마루게 할아버지도 초등학교에 등록하러 찾아가지만,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책이랑 필기구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날에는 교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마루게 할아버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책과 필기구를 사고, 초등학생처럼 셔츠에 파란 스웨터, 반바지, 하얀 양말에 구두까지 갖춰 입고 다시 학교를 찾아갔고, 결국 교문을 넘어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배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저런 노인에게까지 배움의 기회를 줘야 하느냐, 어린아이들에게 써야 할 자원이 낭비되는 것 아니냐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이 이야기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네스북에 '가장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사람'으로 기록되어있기도 한 故 마루게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젊어서는 우후루(자유)를 위해 식민지배에 투쟁했고, 나이가 들어서는 무지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싸웠던 진정한 전사의 이야기이다.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10. 슬럼 출신의 여왕 등극, "카트웨의 여왕 Queen of Katwe(2016)"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슬럼인 카트웨 출신의 아이가 체스 여왕이 되는 과정을 다룬 성장기. 디즈니 영화답게 꿈과 희망이 영화 내내 넘쳐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슬럼의 모습을 담은 영상미가 빼어났고, 동아프리카 팝 음악으로 구성된 배경음악도 좋았다.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11. 사막에 몰아친 극단주의라는 바람, "팀북투 Timbuktu(2014)"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장악한 말리의 도시 팀북투, 도시와 떨어져 평화롭게 가족과 가축과 살던 키단에게까지 이슬람 극단주의의 바람이 불어왔다. 실수로 한 어부를 죽이게 된 키단은 극단주의 세력의 심판을 받게 되면서 극단주의의 부당함을 마주하고 그가 '순리'에 따라 일궈온 평화는 산산이 조각난다. 내용은 안타깝고 영상은 아주 아름답다.
아쉽게도 웹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
12. 찍는 것이 옳았을까? "뱅뱅클럽 The Bang Bang Club (2010)"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수단의 굶주린 아동과 독수리 사진으로 유명한 케빈 카터와 그의 동료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총성이 Bang Bang 울려 퍼지던 현장을 누비던 보도사진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고통받는 순간에도 사진을 찍어야 했던 보도사진가들의 고뇌와 그로 인해 파괴되는 삶을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셔터를 누르는 행위가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다.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마치며,
영화를 보는 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방법 중 가장 쉬운 편에 들어간다. 영화는 다큐멘터리보다 흥미롭고 글보다 생생해서 '소화'가 잘 된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넓고 다양하다. 위 영화들을 다 본다고 해도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는 생각만큼 많이 넓어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영화만 보고 그 내용을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면 사실 안보느니만 못하게 된다.
나는 단 한 편의 영화를 보더라도 따로 공부해보길 권하고 싶다. 영화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단편적인 이야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 영화를 통해 단편을 맛보고, 풍경을 보았으니 조금 더 공부해서 그 뒤로 펼쳐진 수많은 이야기를 알아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