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개봉했던 동명 영화의 시나리오를 참고하고 실제 사건을 취재해서 출판된 소설이다. 책을 사기 전 제목만 보고선 추리소설인가 했는데, 읽고 나니 청춘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고 카뮈 소설 '이방인' 같은 부조리극 같기도 한 소설이었다.
길지도 않고 진행도 꽤 빠른 와중에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아 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대체로 술술 읽혔다. 한 대여섯쯤 만에 다 읽었던 것 같다. 빨리 읽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냥 읽히는 데로 읽었는데 그랬다.
주인공과 등장인물은 거의 다 중학생인데 소설 전반을 감싸고 있는 감정은 불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중학생 때 가슴속에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심해서 온 골목을 쏘다니곤 했는데, 이 답답함을 해소해줄, 인생을 흔들어 놓을 어떤 큰 사건을 마주하길 기대했던 마음이 있었다. 소설의 주인공 샤오쓰는 모범생과인 학생이었는데, 중학생 때의 나처럼 어떤 답답함, 불안, 감정 기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전통적이지만 더는 안정적일 수 없었던 그의 가정도 아슬아슬했고, 배경이 되는 커뮤니티도 대만 원주민과 중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섞여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소설은 이런 이유로 내내 불안하고 긴장된다, 언제라도 팅 하고 뭔가 튕겨 나갈 것 같은 분위기이고 결국은 일들이 터진다.
소설은 시각적인 것에 대한 묘사가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소설의 시대적 분위기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어느 시절 이야기인지 몰라도 인물들의 관계에 몰입하면 소설을 읽어나가는 데 문제가 없긴 했지만, 책 마지막의 칼럼을 읽으면서 시대상과 더불어 소설을 한 번 더 깊이 곱씹었던 게 좋았다. 미리 알고 읽었다면 훨씬 더 즐거운 독서가 되었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보고 싶다. 어쩌면 영화가 더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우딴루, 에드워드 양. 1991/2017. |
길지도 않고 진행도 꽤 빠른 와중에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아 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대체로 술술 읽혔다. 한 대여섯쯤 만에 다 읽었던 것 같다. 빨리 읽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냥 읽히는 데로 읽었는데 그랬다.
주인공과 등장인물은 거의 다 중학생인데 소설 전반을 감싸고 있는 감정은 불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중학생 때 가슴속에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심해서 온 골목을 쏘다니곤 했는데, 이 답답함을 해소해줄, 인생을 흔들어 놓을 어떤 큰 사건을 마주하길 기대했던 마음이 있었다. 소설의 주인공 샤오쓰는 모범생과인 학생이었는데, 중학생 때의 나처럼 어떤 답답함, 불안, 감정 기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전통적이지만 더는 안정적일 수 없었던 그의 가정도 아슬아슬했고, 배경이 되는 커뮤니티도 대만 원주민과 중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섞여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소설은 이런 이유로 내내 불안하고 긴장된다, 언제라도 팅 하고 뭔가 튕겨 나갈 것 같은 분위기이고 결국은 일들이 터진다.
소설은 시각적인 것에 대한 묘사가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소설의 시대적 분위기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어느 시절 이야기인지 몰라도 인물들의 관계에 몰입하면 소설을 읽어나가는 데 문제가 없긴 했지만, 책 마지막의 칼럼을 읽으면서 시대상과 더불어 소설을 한 번 더 깊이 곱씹었던 게 좋았다. 미리 알고 읽었다면 훨씬 더 즐거운 독서가 되었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보고 싶다. 어쩌면 영화가 더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