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순간은 찾아오는게 아니라, 만드는 것인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를 다녀오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경험을 통해 인생진로를 바꾸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남다른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라기보다는 그 경험을 특별하게 받아들인 사람들입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는데요, 학부전공은 정치외교학이지만, ODA에 크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아프리카에도 크게 관심 있었던건 아니지만, 막연히 외국을 나가보겠다는 도전이 케냐에 단기봉사를 가게되고, 탄자니아에 ODA 인턴을 다녀오게되었습니다. 결국 보면, 2주동안의 케냐 경험이 이렇게까지 오게된 것이지요. 나이로비를 떠나며 다시 아프리카땅을 밟겠노라고 다짐했던 것이 그 다음해 탄자니아를 가게된 계기가 되었고, 다녀와서는 African Studies를 하겠다고 대책없이 학교 졸업하고 대학원을 지원하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얼마전 대학원 지원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니 제 선에서 하는건 끝났고, 이제 교수님들이 추천서만 발송하는 절차만 남았습니다. African Studies로 세 학교에, African Peace and Conflict Studies로 한 학교에 지원을 했는데요, African Studies로 대학원에 가는 한국사람들이 적다보니, 어떤 기본 정보도 별로 없어 막연히 두근두근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서류가 다 들어가면 5주정도 검토기간이 있다고 하니 연말연시 내내 마음 한켠에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지내겠네요.
제가 지원한 학교는 University of Edinburgh, SOAS, University of Birmingham, University of Bradford입니다. SOAS가 이쪽 분야에서는 가장 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탄자니아 초대대통령이 졸업한 학교이자 에든버러페스티벌의 본고장인 University of Edinburgh의 African Studies코스가 가장 합격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영국 대학원에 지원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영어성적을 사전에 요구하는 경우도 드물고, 1000단어 이내의 SOP와 두명으로부터의 추천서만 확보하면 지원을 해볼 수는 있습니다. 저도 지원이나 해보고 후회하자는 마음으로, 파트타임을 병행하며 지원을 했는데요, 크게 무리는 없었습니다. 아직 입학에 필요한 영어성적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영어성적 제출에는 아직 여유기간이 있으니까, 마음다잡아서 바싹 올려야지,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