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IMDb |
탄자니아에서 일할 때, 버스에서 우간다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버스에 탄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쭈뻣쭈뻣 나에게 말을 걸던 그가 생각난다. 처음엔 영어로 이야기하다가, 나도모르게 스와힐리어로 말했는데, 상대방이 알아들어 스와힐리어로 몇 마디 하니, 자신은 스와힐리어를 잘 모르며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과거 독재자 시절, 사람들을 괴롭히던 군인들과 경찰들이 스와힐리어를 썼어서,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스와힐리어가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땐 그 독재자가 누구인지 잘 몰랐어서, 이름을 듣고도 까먹고있었는데, 이번에 영화를 보고서 이디 아민이라는 이름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스코틀란드의 마지막 왕(The Last King of Scotland)'은 20세기 악명높은 독재자 순위를 꼽으라면 꼭 열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는 우간다의 이디 아민 Idi Amin Dada(독재자의 이름이라기엔 좀 재미있는게, 스와힐리어로 Dada는 누나/언니를 뜻하는 말이다.)을 다룬 영화이다. 2006년 개봉했던 영화로 알고 있는데, 정말 흥미롭게 보았다. 참고로 영화 제목은 이디 아민이 스스로를 스코틀란드의 마지막 왕으로 칭했던 적이 있어 거기서 따온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이제 막 의대를 졸업하고 우간다로 의료봉사를 떠난 스코틀란드 청년이다. 이런 인물이 실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주인공 캐릭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편견 가득한 유럽인의 아프리카관과 동시에, 충동적이고 가치관이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주인공의 우간다 생활이, 막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이리저리 흔들리는 당시 우간다의 모습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는 창이 되어주었다.
역사속의 이디 아민은 시골 출신으로, 식민지 시절 영국군의 요리사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인물이다. 비록 요리사로 들어갔지만, 승진의 승진을 거듭한 이디 아민은 결국 독립한 조국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우간다의 두번째 대통령이 되었다.
처음에 그는 환영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내 정당활동 금지, 우간다 경제의 대부분을 운영하고 있던 아시아인들의 추방, 비밀경찰과 군대를 이용한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란을 꾀하거나, 자신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여, 나일강에 시체가 떠오르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8년간의 통치기간동안 30만에서 많게는 50만의 우간다인들이 그에의해 죽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학살자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재미있게도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한 것 같다. 그가 등장하는 많은 영상들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며, 하는 말도 재미있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Save the British Fund'를 만들어 가난한 영국인들을 도우려 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하는 영상인데, 굉장히 재미있고 앞서나간(??) 생각이라 놀랍기도 하다.
영어를 참 또박또박, 특이한 악센트로 하고 있는데, 이 악센트를 영화에서 포레스트 휘태커가 정말 기가막히게 연기한다. 중간중간 스와힐리어 대사는 약간 어색하게 보였지만, 영어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휘태커는 이 영화를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 영화로 포레스트 휘태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네번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흑인 남자배우로 기록되게 되었다.
처음에 그는 환영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내 정당활동 금지, 우간다 경제의 대부분을 운영하고 있던 아시아인들의 추방, 비밀경찰과 군대를 이용한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란을 꾀하거나, 자신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여, 나일강에 시체가 떠오르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8년간의 통치기간동안 30만에서 많게는 50만의 우간다인들이 그에의해 죽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학살자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재미있게도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한 것 같다. 그가 등장하는 많은 영상들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며, 하는 말도 재미있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Save the British Fund'를 만들어 가난한 영국인들을 도우려 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하는 영상인데, 굉장히 재미있고 앞서나간(??) 생각이라 놀랍기도 하다.
영어를 참 또박또박, 특이한 악센트로 하고 있는데, 이 악센트를 영화에서 포레스트 휘태커가 정말 기가막히게 연기한다. 중간중간 스와힐리어 대사는 약간 어색하게 보였지만, 영어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휘태커는 이 영화를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 영화로 포레스트 휘태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네번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흑인 남자배우로 기록되게 되었다.
출처: IM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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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아프리카의 두 가지 면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무자비한 독재자의 모습을 비추면서, 비-아프리카 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다루는 동시에, 비-아프리카인들을(정확히 말하자면 아프리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아프리카에 오는 유럽인들을) 비판하고 있다. 이 두가지 면은 영화 후반부, 이디 아민이 자신의 주치의, 스코틀란드인인 니콜라스 개리건에게 하는 말에서 절묘하게 겹친다.
"Look at you. Is there one thing you have done that is good? Did you think this was all a game? 'I will go to Africa and I will play the white man with the natives.' Is that what you thought? We are not a game, Nicholas. We are real. This room here, it is real. I think your death will be the first real thing that has happened to you."
아프리카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그 기준은 물론 우리, 비-아프리카인들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아무것도 아닌 것들인 것은 아니며, 만약 그 속에서 그들과 관여하게 된다면 이미 우리는 아프리카의 일부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이디 아민이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했는진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겐 이런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아프리카에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비-아프리카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디 아민은 이제 역사가 되었다. 1978년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웃나라 탄자니아를 침공했다가 오히려 탄자니아 군과, 우간다를 탈출했던 반대세력들의 역공을 당해 축출당했고, 몇몇 나라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리고 지금 우간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여주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아래는 이디 아민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방송사 CCTV의 아프리카 채널에서 제작한 Faces of Africa 시리즈 중 하나이다.
참고자료
위키백과 '이디 아민'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B%94%94_%EC%95%84%EB%AF%BC
IMDb 'The Last King of Scotland'
http://www.imdb.com/title/tt0455590/
Allafrica '우간다의 이디 아민 대통령'
http://allafrica.co.kr/entry/%EC%9A%B0%EA%B0%84%EB%8B%A4%EC%9D%98-%EC%9D%B4%EB%94%94-%EC%95%84%EB%AF%BC-%EB%8C%80%ED%86%B5%EB%A0%B9
CCTV Africa, 'Faces of Africa: Idi Amin: Famous for the wrong r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