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사 공부 1주일 후기. (MA African Peace and Conflict, University of Bradford)

창밖으로 둥근 보름달이 보인다. 한국은 내일도 쉬겠지만, 나는 학교에 간다. 이제 수업 2주차에 들어가니 본격적으로 강의 진도가 나갈 것 같다.

벌써 영국에 온지 20일이 지났다. 지난주엔 개강을 했고, 어떤 강의는 Introduction만, 어떤 강의는 진도도 나갔다. 다행히도, 강의를 듣고 따라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학부때 배웠던 내용도 많고, 아프리카와 관련해서는 평소 관심있게 보았던 것들이 강의 중간중간 나와서 큰 틀은 이해할 수 있었다. '생각보단' 어렵지 않았다는 것이지, 쉬웠다는건 아니라서, 강의 내내 엄청 집중하다보니 2시간 강의를 들으면 진이 빠졌다. 뿐만아니라 Reading도 열심히 했는데, 강의에 대한 소개가 담긴 Handbook을 보고, 거기 제시된 리딩 자료들(주로 저널에 실린 글들. 매 강의당 2개정도가 Core Reading으로 제시되고, 다른 Reading 자료들도 제시되어있다.)을 읽고 가면, 강의를 훨씬 수월하게 들을 수 있었다. 듣기 실력을 당장에 늘릴 수 없으니, 노력해서 할 수 있는 리딩을 잘 하자는 생각으로 리딩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리딩도 쉽지많은 않다. 중간중간 자꾸 사전을 찾아야 하다보니 리딩의 속도는 좀처럼 나지 않고, 속도가 나지 않으니 글쓴이가 말하는게 뭔지,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집중력도, 흥미도 떨어져 '꾸역구역 읽어내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리딩이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강의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도움 프로그램들이 있다. 도서관과 각종 데이터베이스들을 어떻가 활용하는지에 대한 세미나도 있고, 코스에 대한 세미나도 초반 3주동안 운영된다고 했다. 그리고 학생 5~6명마다 Tutor가 있어, Tutor와의 미팅도 매주 열린다. 그리고 그 외에 English Support 강의도 열리다보니, 생각보다 시간표가 빡빡했다. 뭔가 엄청 하는게 많다보니,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조금 힘을 빼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영어.. 는 많이 늘지가 않았다. 영국에 도착하고서 20일 내내 매일 영어를 듣고 쓰고 말하고 읽었지만, 따로 영어공부를 하지 않으면 늘지 않을 것 같다. 영어 공부에도 시간을 좀 써야겠다. 


어쨋거나, 이제 1주일이다. 앞으론 더 많이 나아질 거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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