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영국엔 추위가 기승이었다. 난 못봤지만 눈이 왔다고들 하고, 기온은 영하로 쭉 내려갔다. 그 추위속에 오랜만에 브래드포드를 떠나 바깥공기를 좀 마셧다. 나에게 뉴캐슬하면 역시 뉴캐슬 FC가 있는 영국의 뉴캐슬이었는데, 가기전에 뉴캐슬에 뭐가있나 검색해보면 호주의 뉴캐슬이 많이 나와서 의외였다.
여튼 영국의 뉴캐슬, 풀네임은 뉴캐슬 어폰 타인은 작은 서울처럼 생겼다. 도시 중간에 도시를 남북으로 가르는 강이 흐르고 그 강위로는 다양한 개성의 다리가 많이 놓여있었다. 도시 자체도 예뻣지만 이번 뉴캐슬 방문의 목적지는 '바다'였다. 내가 지내는 브래드포드는 내륙도시라 바다를 못본지 3개월쯤 되니 바다가 슬슬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나 세련되고 멋진 뉴캐슬 도심을 뒤로하고, 정말 오랜만에 타는 지하철을 타고! 뉴캐슬 바닷가로 향했다. 나와 친구들이 내린 곳은 바다와 피쉬엔 칩스가 있는 Whitley Bay. 바람이 너무 많이불었던 날이라 해변까지 내려가지는 않고 바다를 구경했다. 처음보는 영국의 바다였다.
원래 피쉬엔 칩스는 안좋아하는데, 여기 피쉬엔 칩스가 유명하다는 소문을 들어 바닷가 근처의 피쉬엔 칩스 가게로 향했다. 명성만큼이나 아주 푸짐하고 부드러운 피쉬엔 칩스를 저렴한가격에! 맛볼 수 있었다.
바닷가에서 돌아오는 길엔 아까 지하철을 타고가다가 발견한 Tynemouth역에 열린 지역마켓에 들러 이런저런 빈티지들과 크리스마스 물건들을 구경했다. 여기선 빈티지 엽서를 하나 건졌다.
그러고서 시내로 돌아오니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이었다. 세계각국의 길거리 음식을 팔고, 따뜻한 와인인 뮬드 와인도 팔고 그랬는데.... 가난한 유학생은 군침만 질질 흘리며 구경했다.....
이번 여행은 너무 추웠어서 추웠던 기억만 엄청 남았지만, 내년에 날씨 좋을 때 한번 더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크지도 번잡하지도 않아 강가나 바닷가에 숙소하나 잡아놓고 며칠 푹 쉬는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