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제노사이드에 대한 두가지 다큐멘터리.

내년에 르완다로 필드 스터디를 떠나게되어 르완다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얼마전엔 미국의  PBS라는 방송국의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다큐멘터리엔 미국인 유럽인들만 살아있고 결정권이 있었던 것 처럼 나오고 르완다 사람들은 시체나 이해할 수 없는 악마로만 그려져서 내내 불편하게 보았다. 그나마 재미있는 점은 지금은 대통령이 되고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진 폴 카가메가 아직 반군 지도자였던 시기라 약간 후줄근하게, 하지만 우호적인 이미지로 등장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제노사이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르완다의 제노사이드는 소말리아에서 미국 전투헬리콥터 '블랙 호크'가 모가디슈에서 격추당하고 미군들이 사망한 일이 있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라 미국은 물론 UN도 섣불리 군사개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군사개입 대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자국민들을 르완다에서 빼내는데 급급했고, 르완다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과연 이 사건에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백인의 책무'를 느껴야만 하는가? 소말리아에서 철군한 이후 일에 대한 책무는 왜 느끼지 않는가, 미군을 살해했기 때문인가? 가장 근본적으로는, 무엇을 해야 했는가, 라는 점이다.

르완다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 끔찍하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민족'과 '광기'로 설명할 수는 없다. 이성적으로 노력하려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한나 아렌트가 홀로코스트를 다루었던 것 처럼, 제노사이드를 다루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BBC에서 제작된 같은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공유한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미국에서 만든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특히 카가메가 이끈 반군의 행적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고 한다.

같이 다큐멘터리를 본 필드 스터디 인솔 교수님은 이렇게 말했다. "극단으로 갈라진 논쟁의 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


Rwanda's Untold Story Documentary from RDI-Rwanda Rwiza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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