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갔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탈북자가 출판한 책 두권이 판매중이었는데, 두권 다 커다랗게 작가 자신, 젊은 여성의 얼굴을 표지로 선택하고 있었다. 집에와서 다른 책들은 어떻나 검색해 봤더니 2010년 이후 출판된 탈북 수기 출판물(영문기준, 아마존 기준) 중 여성 저자의 책은 모두 탈북 여성 본인의 얼굴을 표지로 택하고 있었고, 남성 저자의 책(혹은 남성 탈북자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신동혁씨의 이야기를 다루는 'Escape from Camp 14'을 제외하곤 주인공의 얼굴을 표지에서 찾을 수 없었다.
한때 북한 사람이었던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책을 내는 것은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걱정하는 점은 그들의 탈북자라는 정체성이, 특히 탈북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특정 단체들에 의해, 출판업자들에 의해 상품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점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책들도 읽고, 그들의 탈북 이후 삶도 살펴보면서 연구해 보고 싶다. 뭔가 부자연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한때 북한 사람이었던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책을 내는 것은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걱정하는 점은 그들의 탈북자라는 정체성이, 특히 탈북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특정 단체들에 의해, 출판업자들에 의해 상품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점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책들도 읽고, 그들의 탈북 이후 삶도 살펴보면서 연구해 보고 싶다. 뭔가 부자연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