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검증 없이 공중파를 탄 "탄자니아어" - 드라마 [김과장], 배우 동하, "탄자니아어"(?)

KBS2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김과장>에 "탄자니아어"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확인해 보았다. 방송을 볼 수 없어 인터뷰 영상과 그 속에 포함된 짧은 "탄자니아어" 연기 장면만 확인했는데,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1. "탄자니아어"는 없다. 탄자니아에는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고, 100여개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중 스와힐리어와 영어가 공식언어다. 과연 "탄자니아어"는 무엇인가? 배우 동하가 보았다는 영상에서 나왔던 언어는 무엇인가?


2. 탄자니아에서 스와힐리어가 가장 많이 쓰이기 때문에, 동하가 본 유튜브 영상도 스와힐리어 영상이라고 가정한다면, 그가 극중에서 말한 스와힐리어는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수준이다. 내 스와힐리어 수준이 기초수준이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몇번을 돌려 들어도 중간에 "오케이"와 유사한 단어만 들릴 뿐, 전체적으로 의미있어보이는 단어는 들리지 않았다. 관련 내용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더니, 탄자니아 경험자 및 거주자 들이 다수 증언해주셨다. 이 배우의 "탄자니아어"는 탄자니아 사람들조차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괴언어"라고 볼 수 있다.


3. 동하는 인터뷰에서 촬영전 급하게 유튜부를 보고 연습해서 연기했다고 밝히고 있다. 공영방송인 KBS에서 검증절차도 거치지 않고 외국어를 내보내는 것은 문제다. 정말 이 배우의 말이 탄자니아에서 쓰이는 여러 언어 중 하나였더라도, 무슨 내용인지도 파악안하고 내보내는게 말이 되는가?


4.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탄자니아어"를 하는 부분이 지나치게 희화화 되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탄자니아 사람들이 말하는 방법은 특별히 웃긴게 아니다. 왜 영어나 프랑스어나 그런 유럽 언어들을 하는 장면은 멋있게 연출되고 "아프리카어"하는 장면은 웃기게 나오나? 심지어 검증도 없이?


화가 많이 난다.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은, 배우 동하가 뻔뻔하게 자신은 "진짜 탄자니아어"를 했다고 주장하는 장면이다. 제발, 반성하고, 할라면 공부 좀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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