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라에게 정의를, 수단 여성들에게 자유를

지난 5월, 수단의 19세 여성 누라 후세인(Noura Hussein)이 이슬람 법정 샤리아에서 자신을 강간한 남편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인권운동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은 누라는 조혼의 피해자이며, 살인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며 그의 무죄를 주장했고, 사형판결 취소를 촉구하는 '누라에게 정의를'(#JusticeForNoura) 캠페인에 엠마 왓슨과 나오미 캠벨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누라는 16세였을 때 아버지가 사촌과 결혼시키려고 하자 가출하여 이모와 살았다. 그리고 3년 후, 집에서 결혼이 취소되었으니 돌아오라는 이야길 듣고 돌아갔는데 이 이야기는 거짓이었고 결국 강제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 이후 누라는 계속해서 성관계를 거부했고, 누라와 결혼식을 올린 사람은 누라를 강간했다. 강간범의 두 번째 강간 시도에서 누라는 그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로 인해 누라는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26일 수단 항소법원은 누라의 정당방위를 인정하여 누라에게 사형 대신 5년의 징역과 유가족에 대한 보상금 지급 판결을 내렸다. 이에 앰네스티 인터네셔널의 동아프리카 부국장은 "사형 취소는 아주 환영할만한 뉴스이지만, 이것이 법 개정으로 이어져 누라가 이런 시련을 겪는 마지막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누라는 남편에 의한 잔인한 공격의 희생자이며, 정당방위에 5년 징역은 과도한 처벌입니다."라고 말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누라는 "법을 공부하고 결혼도 하고 싶어요.", "제 꿈은 판사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누라에게 더 정당한 판결이 내려지길, 그리고 조혼과 부부강간이 범죄가 아닌 수단에서 정당방위조차 시도하지 못했을 수많은 여성을 위한 법 개정이 이뤄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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