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성적 발표: 목표수정, 셀프 칭찬, 앞으로의 과제들.


2학기 성적과 피드백을 받았다. 1학기 때도 그랬지만, 내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공들여 쓴 에세이/리포트는 성적이 낮게 나오고, 막판에 급하게 쓴 에세이의 성적이 잘나왔다. 참 이상하다.


간단히 우리학교 석사과정의 성적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A,B,C,D,F분류와 달리 여긴 퍼센트로 점수를 준다.점수는 20%부터 100%사이로 부여되고, 40% 이상부터 Pass이며, 100%를 받는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사실상 80점이 만점인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석사 과정의 경우 전체 과정 점수가 68%이상이고, 논문이 70%이상을 받으면 최우수 졸업(Pass with Distinction)이 되고, 전체 과정 점수 58%이상, 논문 60%이상이면 우수 졸업(Pass with Merit)이 된다. 그 이하로 40%를 넘기면 일반 졸업(Pass)이 되는 것 같다.

전체 성적은 1학기 코스워크가 총 60학점, 2학기 코스워크가 총 60학점, 그리고 논문이 60학점 이기 때문에, 각각의 성적을 1:1:1로 계산한다.

1학기때는 점수가 꽤 잘나와서 '혹시 최우수 졸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했지만, 2학기 성적을 보니, 최우수졸업은 물건너간 것 같다. 논문성적을 70%이상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기도 하지만, 박사과정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영어로 하는데 이 정도면 꽤 잘해냈다고 스스로 칭찬하기로 했다. 잘했네 토닥토닥.


피드백의 코멘트들을 보니, 대체로 구조에 대해선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근거를 제시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받았다. 이건 학부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인데, 아직 나아지지 않았다. 학부시절 한 선생님은 내 에세이를 보시곤, '서론까지는 정말 훌륭한데, 그 뒤부터 다른사람이 쓴 것 같다'고 놀리셨던 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문제제기는 꽤 잘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감은 잘 잡는데, 이론적/철학적 기초가 부족하다보니 항상 내용이 부실해지는 경향이 있다. 학부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었어야 했는데, 이 과정이 끝나고서라도 기초공사를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영어 사용에서 부족함이 많다고 지적받았다. 사실 이 부분의 충격이 가장 크다. 한 피드백에서 교수님은 (내 지도교수님이기도 하다. 이분은 지난학기에도 나에게 62%를 주시더니 이번에도 62%를 주셨다. 피드백에서 깐깐함이 느껴져서 논문 심사받기가 점점 두려워진다.) "There is need to improve the quality of the use of English for this level of advanced study."라고 써주셨다. 지도 교수는 논문 심사자 3인중 한명이 되기 때문에, 논문은 이분에게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논문을 쓰면서 과연 내 영어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아주 어려운 과제가 주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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