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An Introduction to African Politics

An Introduction to African Politics (3rd Ed.), Alexander Thomson. London: Routledge, 2010. pp.291.


요크 대학교(University of York)에서 Southern African Studies로 석사학위를 따고, 랭카스터 대학교(Lancaster University)에서 U.S. foreign policy towards the Republic of South Africa, 1981-1988.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아프리카니스트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Alexander Thomson의 책 An Introduction to African Politics를 읽었다. 아프리카학 전반에 걸쳐 교과서로 쓸만한 입문서가 거의 없는 상황에 아프리카 정치에 대한 전반적인 주제들을 아주 읽기 쉽게 다루는 이 책은 상당히 반가웠다. 하지만 그의 연구분야가 주로 영미권 국가들의 대 아프리카 정책에 대한 분야라는 점이 그가 다양하고 복잡한 아프리카 정치를 한권의 책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의문을 품게 했다.

아프리카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아니면 학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비전문가들에게 이 책은 의미가 크다. 이 책의 저자도 말하듯, 아프리카는 결코 하나로 규정될 수 없다. '아프리카 대륙은 광활하며, 수많은 문화와 사회가 존재하는 곳이다. 그곳엔 '전형적인' 아프리카 정치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없으며, 53개의 독립적인 국가들이 존재하고 있다. 각 국가들은 독특하고, 자신들만의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다 (p.3)'. 그렇기에 대부분의 연구들은 세부적인 주제들을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이제 막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을 위해 아프리카 정치 전체 포괄할 수 있는 기초와 원리들을 이해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식민지 이전, 식민지 시기 아프리카의 역사, 이데올로기, 민족과 종교, 사회 계급, (정권의) 정통성, 강제력, 주권, 권위, 민주주의 등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이 모든 주제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국가와 시민사회 (State and civil society)'이다. 각 주제들을 다루는 챕터의 말미마다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 각 주제와 어떻게 연관되느냐를 살피고 있다. 각 챕터는 각 챕터가 어떤 내용들을 다룰지에 대한 Chapter Outline과 본문내용, 그리고 본문 내용의 요약, 주제와 '국가와 시민사회'와의 관련성, 주제와 관련된 사례연구, 주제와 관련해 생각해볼만한 질문들, 용어정리, 그리고 참고문헌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구성만 봐도 알겠지만, 이 책은 정말 읽기쉽게 잘 정리되어 있다.

CONTENTS
1. Introduction: state, civil society and external interests
2. History: Africa's pre-colonial and colonial inheritance
3. Ideology: nationalism, socialism, populism and state capitalism
4. Ethnicity and religion: 'tribes', gods and political identity
5. Social class: the search for class politics in Africa
6. Legitimacy; neo-patrimonialism, personal rule and the centralisation of the African state
7. Coercion: military intervention in African politics
8. Sovereignty: external influences on African politics
9. Sovereignty: neo-colonialism, structural adjustment and Africa's political economy
10. Authority: the crises of accumulation, governance and state collapse
11. Democracy: re-legitimising the African state?
12. Conclusions: state and civil society in post-colonial Africa

각 챕터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2장 History에서는 식민지 이전 아프리카의 정치환경과 식민지배를 통해 바뀌게 된 아프리카 정치 환경이 아프리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고,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3장은 이데올로기를 다루고 있다. 독립 직후 민족에 대한 고려 없이 임의로 그어진 국경선을 계승하게 된 아프리카 국가의 지도자들은 내셔널리즘을 통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국가 구성원들을 국민으로 엮으려고 노력했다. 이 내셔널리즘에 각각 아프리카 사회주의, 과학적 사회주의나 국가 자본주의 등의 이데올로기가 덧씌워져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4장에서는 민족과 종교에 대해 이야기한다. 식민지배 시절 어떻게 '부족'이란 정체성이 만들어졌고 현대 정치에서 민족과 종교가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살핀다. 5장에서는 사회계급의 측면에서 아프리카 정치를 다룬다. 대부분의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는 아프리카에 맑스가 말하는 부르주아-프로레탈리아 계급구분을 적용할 수 없기에, 아프리카의 맥락에서 소작농, 프로레탈리아, 상업 부르주아, 관료 부르주아, 전통적 지도계급 등으로 계급을 나누고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6장, 정통성(legitimacy)에서는 아프리카 정치의 중앙집권화와 개인화된 지배 형태와 그런 형태가 어떻게 정통성을 확보하는지를 후견주의(Clientelism)으로 설명한다. 7장 강제력(Coercion)에서는 국가가 그 기능을 다 하기 위해 마땅히 독점해야 할 강제력이 아프리카에서는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아직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쿠데타와 군부지배의 영향과 원인에 대해 설명한다. 8장과 9장은 주권에 대해 다룬다. 아프리카 정치에 대한 외부의 영향에 대해 다루며 냉전기 미국, 소련과 前 식민 종주국들이 각각 어떤식으로 아프리카 정치에 영향을 미쳤는지와 냉전 종식 이후 국제 금융기관이 어떻게 아프리카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10장 권위(Authority)에서는 국가의 정통성에 대한 위기와 반란, 정권 붕괴에 대해 다루고, 11장 민주주의에서는 아프리카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도입되었고, 공고화엔 어떤 장애물들이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한계는 이 책의 기획의도에서 찾을 수 있다. 전반적인 아프리카 정치에 대한 소개를 목표로 하다보니, 아프리카 정치의 다양성에 대한 부분이 충분히 강조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을 읽게될 독자들은 다양성과 복잡성이 아프리카 이해의 핵심이라는 점을 항상 생각하며 읽었으면 좋겠다. 또한 최근 아프리카 연구 전반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지고 있는 젠더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없다는 점과 2장에서 아프리카 역사를 다루며, 식민지 이전 아프리카 역사를 너무 간략하게, 단점만을 부각한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한계들이 있지만, 아프리카 정치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입문서'라는 점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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